4대 금융지주 회장 연봉 최대 40% 삭감된다

김정필 부장

입력 2014-01-14 09:18  

4대 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이 올해 최대 40% 삭감될 전망입니다.

14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과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은 회장 연봉을 지난해보다 30~40% 줄이겠다는 입장을 최근 금융감독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개 금융지주는 최대 40%를, 여타 2개 금융지주는 평균 30% 중반대 수준의 삭감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최근 금융공기업들의 CEO들의 연봉 삭감과 맞물려 금융당국이 4대 금융지주에도 조정을 요구해 온 가운데 금융지주들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의 연봉 삭감의 경우 금융공기업과 마찬가지로 성과 체계에 대한 자율적인 개선을 요구했을 뿐 세부적인
연봉 삭감 수치를 제시한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9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회장과 임원 들의 연봉수준 개선에 대해 여러 가지 방면에서 생각하고 있다"며 “사회적인 시각이나 서민의 입장에서 봤을 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이 맞다"고 말하며 연봉 삭감과 조정에 대해 시사했습니다.

한 회장은 성과급의 경우도 "성과급을 산정하는 지표로 정량·정성적인 것이 있는데 이 지표들이 좋게 나왔다고 이익이 줄어들었는데도 성과급을 많이 받는 것은 공감대를 얻기 힘들다"며 성과급체계 개편 방침도 전한 바 있습니다.

신년 간담회에서 연봉과 성과급 조정 계획을 밝힌 바 있는 한동우 회장 외에, 임영록 KB금융 회장,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등이 이번 연봉 삭감 대상입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액 논란을 빚어 왔던 금융사 임원의 연봉 성과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라고 강도높게 요구해왔습니다.

이와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지주와 은행 등 금융권을 대상으로 성과보상체계 모범기준 준수 실태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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