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미상으로 알려진 애국가의 작사자가 독립운동가에서 친일파로 변절한 윤치호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문서 원본이 미국에서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의 대표인 혜문 스님은 "한글 붓글씨로 애국가 1절부터 4절까지 쓰고 `1907년 윤치호 작`이라는 서명이 붙은 문서 원본이 미국 에모리대학에 보관돼 있다"며 "오는 30일 에모리대학에서 원본을 열람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수십 년간 `작사자 미상`으로 알려졌던 애국가의 작사자로 윤치호가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그러나 일각에서 안창호 선생이 애국가의 작사자라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윤치호를 작사자라고 주장하는 측과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혜문 스님은 "많은 문헌적 증거에도 윤치호는 반민족 친일파로 규정됐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애국가 작사가로 인정받지 못한 것"이라며 "그가 여러 명의 애국가 작사가 중의 하나라면 윤치호 친필본은 한국으로 환수돼야 한다"고 말했다.
혜문 스님은 17일 오전 종로 서울불교역사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국가 작사본 100인 환수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한편 윤치호는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협회 회장을 지내는 등 독립운동가로 활동했지만 1930년 이후 본격적인 친일활동에 나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공식 발표한 친일파에 포함됐다.
애국가 작사자 논란과 윤치호 친필 가사 발견 소식에 누리꾼들은 "애국가 작사자 윤치호? 안창호? 누구일까" "애국가 작사자 윤치호 맞나? 친필 가사가 발견됐다니" "애국가 작사자 누군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혜문스님이 제공한 친필 애국가 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