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적의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유럽선수권대회 4관왕에 올랐다.
안현수는 20일(한국시각)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4년 유럽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자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에 이어 5000m 계주까지 이날 걸린 3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이날 안현수는 경기 초반 하위권에서 달리며 기회를 엿봤다. 마지막 3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그는 앞서 달리던 3명을 연이어 제치는 절묘한 코너링을 선보이며 단숨에 선두로 치고 올라갔고, 결국 2위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를 0.12초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날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현수는 1500m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우승해 4관왕에 올랐다.
안현수는 순위 포인트 102점을 얻어 세멘 엘리스트라토프(러시아·60점)를 멀찍이 제치고 종합 우승까지 차지했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인 안현수는 부상, 빙상연맹과의 갈등, 소속팀의 해체 등 연이은 악재를 겪은 후 2011년 러시아 국적을 얻었다.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두 차례 500m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그가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어떤 기량을 필칠지 주목된다. (사진= 해당 경기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