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슈즈를 향한 열정 ‘부츠’에 담다

입력 2014-01-20 14:33   수정 2014-01-20 15:13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주인공 캐리는 슈즈에 광적으로 열광한다. 영화를 보는 대부분의 여자들은 아마도 캐리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슈즈는 그만큼 여자들에게 있어 ‘보물’과도 같은 존재다. 그런데 과연 여자들만 슈즈에 이토록 열광할까. 그 옛날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제는 남자들까지도 슈즈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슈즈는 그 사람의 패션 척도를 가늠하게 해주는 아이템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오죽하면 ‘슈즈는 패션의 완성’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실제로 아무리 잘 빼 입었다고 해도 슈즈가 후줄근하면 전체적인 스타일은 빛을 잃어버린다. 이토록 중요한 슈즈이니 남자들도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그뿐인가. 여자에 비해 스타일 코디가 다소 한정적인 남자들이 패션에 포인트도 주면서 자신의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하기에 이만한 아이템도 없다. 남자들의 슈즈에 대한 열정을 확실히 보여주는 증거는 스타일의 다양화이다. 그 대표적인 녀석이 바로 부츠.

▲ 부츠는 여자만의 것?

올 겨울 멋을 아는 남자들의 발에는 부츠가 눈에 띈다. 실제로 한 슈즈 브랜드의 매출 집계결과 1년 전보다 부츠의 매출이 22%나 늘었다고 한다. 더 이상 부츠는 여자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다. 사실 겨울에 부츠는 상당히 유용한 아이템이다. 일단 보온성이 훌륭하고 행여 눈이라도 쌓인 거리를 걸을라치면 부츠 생각은 간절해진다. 그 뿐인가. 키 높이 깔창을 깔아도 남들이 쉽게 알아보지 못하니 ‘나 원래 키 커요’라고 오리발 내밀 수 있는 베스트 아이템이다.

아직 부츠를 접하지 못한 남자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타입은 앞코에 W자형 무늬를 넣은 윙탑부츠이다. 펀칭이나 라인으로 장식한 윙탑부츠는 슈트나 비즈니스 캐주얼에 잘 어울리기 때문에 직장인들도 쉽게 매치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 슈퍼스타아이 이현희 팀장은 “이때 컬러는 짙은 브라운 계열을 선택해야 다양한 슈트에 잘 어울리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 또 한 가지 코끝이 네모난 것은 투박해 보인다. 반면 라운드 토는 유행도 타지 않을뿐더러 다리를 더 길어보이게 하므로 이 부분을 신경 써서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평소 캐주얼룩을 즐겨 입는 이들에게는 워커부츠가 인기다. 워커부츠는 빈티지하면서도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아이템이다. 야상에 청바지를 입고 워커부츠를 신으면 거칠면서 마초적인 이미지가 연출된다. 하지만 워커부츠가 매력적인 이유는 부드러움과도 잘 어울리기 때문.

니트에 심플한 코트를 입고 워커를 신으면 클래식함과 매니시함이 어우러져 세련된 룩이 완성된다. 다소 심심하고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코트 스타일링에 워커가 활동적인 느낌을 불어 넣어주면서 스타일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 (사진=슈퍼스타아이)
한국경제TV 블루뉴스 최지영 기자
jiyoung@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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