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42편. 효율적인 산탄총 사용법
내 친구 중에 고등학교 졸업반이 된 우리 아들에게 “너는 엄마가 좋으냐? 아니면 아빠가 좋으냐?”라는 생뚱맞은 질문을 꾸준히 해대는 녀석이 있다. 어려서부터 그 친구에게 듣는 익숙한 질문이어서인지 황당한 미소를 지어 난감함을 넘기는 아들이 안타깝긴 하지만 그 질문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지켜볼 참이다.
엄마는 엄마의 좋은 점이 있고, 아빠는 아빠로서 좋은 점이 있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그 친구가 그 질문을 하는 계속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 친구의 공학적 사고방식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독특하다. 각각이 가진 특성보다는 순위를 정해 줄을 세우는 데 익숙해져있다. ‘무엇이 무엇보다 좋다. 그중 제일 비싼 것은 무엇이다.’라는 기준에서 사물을 보려고 한다. 기준이 하나일 뗀 순위 정하기가 쉽다. 하지만 기준이 변수가 여럿이어서 기준도 여럿이 되면 난감해진다.
펀드를 평가하고 펀드투자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주식투자에 비해 훨씬 많은 기준에 근거해야한다. 우선 기초 자산이 되는 대상이 많고 운용전략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방법에 있어서도 거치식(일시에 불입)과 적립식(나누어 불입), 그리고 적립식 가운데서도 정액적립식(정한 금액을 정한날짜에 불입)과 임의적립식(필요에 따라 시기와 금액을 자유롭게 불입)을 선택해야 한다.
투자자의 성향이나 시기에 따라 최선의 투자방법은 달라야한다. 시황이 달라졌는데 한 가지 전략으로만 일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준비된 자금이 충분하고 대상종목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거치식이 유리하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무게를 두고 위험을 분산하려면 적립식이 유리하다.
사격술이 뛰어나 단번에 사냥감의 급소를 명중시킬 수 있는 사냥꾼에게 탄환이 흩어지는 샷건(shotgun, 산탄총)은 비효율적인 총이다. 그러나 움직이는 사냥감을 단번에 눕히지는 못하더라도 일단 쉽게 잡을 수 있는 데는 샷건이 유리하다. 그래서 평범한 사냥꾼은 샷건을 선택한다.
펀드투자자의 대체적인 성향은 안정 지향적이다. 위험대비 수익률이 높은 투자를 선호한다. 적립식펀드의 ‘평균매입단가하락 효과’의 장점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면 적립식펀드만큼 쉽고 편한 투자방법이 드물다. 하지만 적립식펀드가 만족할만한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투자기간 내에 우(右)상향 흐름을 보여야만 한다.
횡보장세는 적립식펀드의 장점을 살리기 어려운 환경이다. 최근 몇 년째 이와 같은 횡보장세가 이어지자 시장흐름에 실망을 느낀 투자자들이 서둘러 시장을 빠져나가며 7년 전에 펀드 붐에 일었던 시기에 비해 적립식계좌 수 약 80%, 수탁 금액 약 70% 급감했다.
투자자는 시장심리가 향하는 방향을 따르는 것이 원칙이다. 이 시점에서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의 경우 갇힌 장세를 벗어날 만큼 뚜렷한 호재나 시장 수급을 개선시킬 우호적 재료가 눈에 띄기 전까지 거치식이나 기계적으로 적립하는 정액적립식 보다는 임의적립식을 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 하겠다.
내 친구 중에 고등학교 졸업반이 된 우리 아들에게 “너는 엄마가 좋으냐? 아니면 아빠가 좋으냐?”라는 생뚱맞은 질문을 꾸준히 해대는 녀석이 있다. 어려서부터 그 친구에게 듣는 익숙한 질문이어서인지 황당한 미소를 지어 난감함을 넘기는 아들이 안타깝긴 하지만 그 질문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지켜볼 참이다.
엄마는 엄마의 좋은 점이 있고, 아빠는 아빠로서 좋은 점이 있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그 친구가 그 질문을 하는 계속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 친구의 공학적 사고방식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독특하다. 각각이 가진 특성보다는 순위를 정해 줄을 세우는 데 익숙해져있다. ‘무엇이 무엇보다 좋다. 그중 제일 비싼 것은 무엇이다.’라는 기준에서 사물을 보려고 한다. 기준이 하나일 뗀 순위 정하기가 쉽다. 하지만 기준이 변수가 여럿이어서 기준도 여럿이 되면 난감해진다.
펀드를 평가하고 펀드투자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주식투자에 비해 훨씬 많은 기준에 근거해야한다. 우선 기초 자산이 되는 대상이 많고 운용전략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방법에 있어서도 거치식(일시에 불입)과 적립식(나누어 불입), 그리고 적립식 가운데서도 정액적립식(정한 금액을 정한날짜에 불입)과 임의적립식(필요에 따라 시기와 금액을 자유롭게 불입)을 선택해야 한다.
투자자의 성향이나 시기에 따라 최선의 투자방법은 달라야한다. 시황이 달라졌는데 한 가지 전략으로만 일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준비된 자금이 충분하고 대상종목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거치식이 유리하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무게를 두고 위험을 분산하려면 적립식이 유리하다.
사격술이 뛰어나 단번에 사냥감의 급소를 명중시킬 수 있는 사냥꾼에게 탄환이 흩어지는 샷건(shotgun, 산탄총)은 비효율적인 총이다. 그러나 움직이는 사냥감을 단번에 눕히지는 못하더라도 일단 쉽게 잡을 수 있는 데는 샷건이 유리하다. 그래서 평범한 사냥꾼은 샷건을 선택한다.
펀드투자자의 대체적인 성향은 안정 지향적이다. 위험대비 수익률이 높은 투자를 선호한다. 적립식펀드의 ‘평균매입단가하락 효과’의 장점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면 적립식펀드만큼 쉽고 편한 투자방법이 드물다. 하지만 적립식펀드가 만족할만한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투자기간 내에 우(右)상향 흐름을 보여야만 한다.
횡보장세는 적립식펀드의 장점을 살리기 어려운 환경이다. 최근 몇 년째 이와 같은 횡보장세가 이어지자 시장흐름에 실망을 느낀 투자자들이 서둘러 시장을 빠져나가며 7년 전에 펀드 붐에 일었던 시기에 비해 적립식계좌 수 약 80%, 수탁 금액 약 70% 급감했다.
투자자는 시장심리가 향하는 방향을 따르는 것이 원칙이다. 이 시점에서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의 경우 갇힌 장세를 벗어날 만큼 뚜렷한 호재나 시장 수급을 개선시킬 우호적 재료가 눈에 띄기 전까지 거치식이나 기계적으로 적립하는 정액적립식 보다는 임의적립식을 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