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自社 우세 지분 확보 놓고 녹십자와 공방전"

입력 2014-01-29 14:27   수정 2014-01-29 14:47

마켓포커스 2부- 김영진의 M&A이야기

김영진M&A연구소 김영진 >일동제약이 적대적 M&A 논란에 휩싸인 이유와 관련, 적대적 M&A가 벌어지는 회사들을 보면 네 가지가 있다. 절대 강한 회사에 적대적 M&A가 들어 가는 기업이 없다. 지금 일동제약도 최대 주주, 2대 주주의 지분 구조가 5%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녹십자를 가지고 지원하는 세력이 있기 때문에 적대적 M&A가 가능하다. 두 번째는 일동제약에는 대중성 있는 약품들이 상당히 많다. 또 한 가지 좋은 공장들이 수도권에 포진돼있다. 이렇게 양질의 자산들이 있기 때문에 녹십자 측에서도 이런 것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렇게 되더라도 나머지 주주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명분이 필요하다. 일동제약은 최근 주가가 상당히 많이 올랐다. 그 전에는 7,000원에서 10,000원 대에서 횡보 했을 것이다. 이런 것을 녹십자 측에서는 활용해 나머지 주주들을 본인 쪽에 편입 시키려고 노력 할 것이다. 또한 많은 자금이 필요하게 되면 금융을 일으켜야 된다. 하지만 일동제약은 적은 자금 가지고 인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 녹십자의 자회사였던 녹십자 생명보험이라는 보험 회사가 있었다. 이 보험회사가 가지고 있던 일동제약의 지분이 8.28%였는데, 이것을 녹십자로 이관하게 된다. 157억 원을 들여 이관했는데 이때부터 녹십자가 일동제약을 주시하게 된다. 2012년 12월에는 환인제약이 가지고 있었던 7.07%의 지분을 인수해 녹십자의 지분이 15.35%까지 치닫았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니까 일동제약 경영진에서도 경영권 방어 측면에서 안희태 씨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6.98%를 매집을 하게 된다. 그 당시 인수가가 240억 원 정도에 인수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서로 간의 지분 경쟁이 벌어진 과정에서 일동제약 경영진 쪽에서 근본적인 경영권 방어책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 분할 방안을 마련하게 되는데, 그것이 작년 10월이었다. 이것을 막기 위해 녹십자 측에서는 이호찬 씨의 지분인 14.01%를 1월에 390억 원 정도를 들여 인수하게 된다. 따라서 녹십자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29.36%로 확대됐다. 충분히 적대적 M&A가 가능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1월에 보유 목적이 단순 투자가 아니라 경영참여로 투자목적을 바꾼다. 그리고 얼마 전 임시 주총에서 기업 분할 안건을 가지고 표 대결이 있었다. 이때 녹십자 측이 3대 주주의 지원을 받아 부결을 시킨 상황이다.

제약 회사는 양질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일동제약도 마찬가지다. 자산이 6,100억 원 정도 가지고 있다. 부채는 2,900억 원 정도되며, 자본 총계가 3,217억 원이다. 이 가운데 이익잉여금이 2,498억 원이다. 매출액은 작년 말 약 3,700억 원 정도 보이고 있으며, 당기순이익은 작년 170억 원 정도를 올렸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시가총액은 상당히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어제 날짜로 계산하면 3,936억 원을 보유하고 있고, 업계 순위는 제약업계 중 10위다. 일동제약 주주의 구성을 보면 일동제약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34.16%이다. 녹십자 측이 보유하고 있는 것은 29.36%이며, 글로벌 사모투자 펀드 운영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것은 9.9%, 자사주 3.32%, 우리사주조합 0.03%, 나머지 주주가 가지고 있는 것이 23.14%다.

녹십자의 성공 비결은 M&A다. 예전에 녹십자는 백신, 혈액제제 외에는 없었다. 하지만 2000년에 들어 와 급격하게 M&A로 성장하게 됐다. 2001년 상아제약이 무너지면서 상아제약을 인수하게 된다. 그 당시 인수금액은 약 480억 원 정도다. 상아제약을 인수함으로써 상아제약에서 만든 자금으로 계속적인 인수작업을 하게 된다. 그리고 2002년에는 바이오사포젠이라는 회사를 8억 원에 인수했다. 2003년에는 대신생명보험을 1,600억 원에 인수했고, 경남제약을 210억 원에 인수했다. 그리고 2007년 7월 경남제약을 재매각 했는데 245억 원에 매각해 30억 원의 차익이 생겼다.

2011년에 녹십자생명보험을 현대 자동차 그룹에 2,283억 원에 매각해 차익이 683억 원의차익을 올렸다. 그 이후 2012년 5월 면역 세포 치료제를 만드는 바이오 업체인 이노셀을 신주 인수 방식으로 인수한 이후 이노셀은 녹십자 셀이 됐다. 녹십자를 셀의 최근 시가 총액을 계산해보면 녹십자 측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600억 원이 넘는다. 그 이후 계속 일동제약의 지분 인수 작업에 들어 가 현재 일동제약에 투입한 자금이 739억 원 정도다. 현재 시가로 보면 1,000억 원이 넘는 시가를 보이고 있다.

일동제약은 계속적으로 지분 확보 전쟁이 벌어질 것이다. 최근 모 언론사에서 오늘 날짜로 주주 제안을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지만 오늘은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짜로 하면 녹십자가 불리하기 때문에 임시 주총 전후로 제안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주주 제안 목적은 본인들의 경영참여다. 그래서 이사, 감사 선임을 본인들이 맡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것과 별도로 현재 경영진과 녹십자 측은 계속적으로 물밑 대화를 하고 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언론의 적대적인 것이 아니라 우호적으로 경영 참여가 될 수 있도록 물밑 대화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됐을 때 서로 간의 그린 메일 작업, 공동 경영까지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적대적 M&A 이슈가 됐을 때는 주가 등락폭이 상당히 높다. 계속적으로 상한가를 칠 때도 있지만, 역으로 급격하게 주가가 무너질 때도 있다. 그래서 항상 투자에 조심해야 한다. 만약 녹십자가 일동제약을 인수한다면 우리나라 최대의 제약회사로 발돋움 하면서 주가도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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