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6% "결혼 안해도 남녀 동거 가능하다"

입력 2014-02-0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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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절반 정도, 특히 젊은 세대는 결혼하지 않고도 남·여가 함께 사는 것에

큰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전통적 가치관에 커다란 변화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 10명 가운데 4명은 자녀가 있더라도 이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등

결혼·이혼·가족·자녀 등과 관련, 과거에 비해 서구화된 유연한 사고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가구·가족의 변동과 정책적 대응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전국 20~65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가족 가치관 인식 및 태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46.1%가 "결혼하지 않아도 남녀가 함께 살 수 있다"고 답했다.

전체적으로는 동거에 반대하는 비율이 53.6%로 다소 높았지만,

20대와 30대에서는 동거 찬성률이 각각 53.1%, 59.2%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50대와 60대에서는 각각 63.1%, 69.1%가 동거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50.6%)이 여성(41.5%)보다 혼전 동거에 더 개방적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결혼을 인생에서 `꼭 해야하는` 필수 과정으로 여기는 사람도 4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했다.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결혼을 `선택`의 문제로 정의한 사람이 35.5%로 가장 많았다.

"반드시 해야한다"는 견해는 25.6% 뿐이었고, 34.6%는 "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특히 이 문항에서 남녀간 의견 차이가 두드러졌는데,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답한 여성 비율(44.4%)이

남성(26.8%)보다 약 18%P나 높았다.

반대로 "반드시 결혼 해야한다"는 생각은 여성(19.4%)보다 남성(31.7%)에서 더 뚜렷했다.

`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조사 대상자의 41.4%가 찬성, 57.6%가 반대했다.

찬성률은 여성(47.6%)이 남성(35.3%)보다 높았다.

일반적 예상대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자녀를 둔 상태로 이혼하는데 부정적 견해가 많았다.

60대에서는 반대 비율이 73.5%에 이르는데 비해 20대에서는 반이 약간 넘는 53.2%에 머물렀다.

`부모는 자녀를 언제까지 책임져야 하는가`에 대해 가장 많은 37.9%가 `대학교 졸업까지`를 한계로 규정했다.

이어 `결혼할 때까지(19.3%)`, `고등학교 졸업까지(17.6%)`, `취업할 때까지(12.0%)`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노부모에 대한 성인 자녀의 책임 수준은 `노부모가 원할 경우(31.9%)`, `건강하지 않은 경우(27.0%)`,

`경제적 능력이 없을 때(21.9%)`, `노부모 능력과 상관없이 무엇이든(16.8%)` 등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부부보다 부모-자녀 관계가 중요하다`는 견해에는 10명 중 7명(67.7%)이 동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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