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많을수록 더 운동, 더 날씬··'건강 불평등' 확산

입력 2014-02-06 10:50   수정 2014-02-06 13:45

소득이 높은 계층일수록 더 많이 운동하고, 그만큼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있었다.

반면 비만과 흡연 등 건강 위험 요소는 저소득층에서 더 흔해,

경제 불평등 문제가 `건강 불평등`으로까지 이어지는 경향이 확연했다.



보건복지부가 6일 밝힌 `2012년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19세이상 5,500여명을 월가구 소득(가구원 수 감안)에 따라

4개 그룹(상·중상·중하·하)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소득 상위층의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2.2%로 나타났다.

이 지표는 한 집단에서 최근 1주일사이 격렬하거나 중간 정도의 신체 활동을

일정 기준(1회 10분이상 등)에 맞춰 실행한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하위층은 이보다 7.8%P나 낮은 14.4%에 그쳤다.

소득이 평균 정도인 중하위층(17.3%)과 중상위층(16.4%)은

운동 실천율도 상위와 하위 계층의 중간 수준이었다.

남성만 따지면 소득 상위(26.6%)와 하위(17.0%)의 신체활동 실천율 격차가 9.6%P에 달했고,

여성의 경우에도 6.1%P(상위 17.9%·하위 11.8%)의 차이가 났다.

반면 비만도는 소득과 반비례했다.

소득 상위층의 체질량지수(BMI) 기준 비만율이 29.5%인데 비해 하위층은 34.3%로 4.8%P가 높았다.

소득 중상, 중하층 중에서는 각각 31.1%, 35.0%가 비만 판정을 받았다.

이 조사에서 비만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BMI가 25(㎏/㎡) 이상인 경우를 가리킨다.

허리둘레 기준 비만율(남성 90㎝이상·여성 85㎝이상) 역시

▲ 소득 하위 25.5% ▲ 중하위 23.1% ▲ 중상위 21.0% ▲ 상위 20.1% 등으로 같은 경향을 보였다.

소득이 많을수록 날씬한 현상은 특히 여성에게서 뚜렷했다.

여성 소득 상위층의 체질량지수 기준 비만율(21.5%)은 하위층(32.4%)보다 10%P이상 낮았다.

허리둘레 기준으로도 여성 하위층(26.5%)의 비만율은 상위층(16.7%)을 약 10%P 웃돌았다.

그러나 담배와 술은 소득 수준이 낮은 계층이 더 많이 즐겼다.

하위층의 현재흡연율(평생 담배 5갑이상 피웠고 현재 피우는 사람 비율)은 43.9%에 달했지만,

상위층은 이보다 낮은 39.4%에 그쳤다.

남성의 소득 하위(48.2%)와 상위(40.8%)의 흡연율 차이는 7%P를 넘었고,

여성에서도 4.9%P(하위 10.7%·하위 5.8%)의 격차가 확인됐다.

연간 음주 경험자 가운데 주마다 최소 한 차례 소주 7잔 또는 맥주 5캔이상(여성 5잔·3캔이상) 마신 사람의 비율인

`폭음률`도 소득 하위층(31.3%)이 상위층(25.6%)보다 높았다.

이처럼 저소득층은 상대적으로 건강 측면에서 더 많은 위험에 노출돼있지만,

아파도 치료비 때문에 제 때 병원조차 찾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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