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 '약발'‥재조명 받는 동양증권株

정경준 기자

입력 2014-02-07 13:04  

<앵커>
대만 최대 증권사 유안타증권의 동양증권 인수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새 주인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단연 주목되는데요, 그 연장선상에서 동양증권 주가에 대한 재조명 분위기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계열사 기업어음 등의 불완전판매 논란이 불거진 지난해 9월.


당시 3천원 중반대였던 동양증권 주가는 연일 약세를 지속하며 2천원 초반대까지 밀렸습니다.

보유 자산 등에 대한 추가 부실 우려와 불완전판매 보상 문제를 둘러싼 우발채무 문제 등까지 거론되면서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 자체가 불투명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동양증권 주가에 대한 재조명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인력 및 지점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통한 효율화 작업과 대만 최대 증권사인 유안타증권의 동양증권 인수가 사실상 기정사실화 되면서 지난해와는 다른 분위기가 일고 있는 것입니다.

당장의 관건은 매각의 최종 성사여부입니다.

인수 가격 등 막바지 변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유안타증권이 국내 증권업 진출 등에 적극적인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는 점에선 가격을 이유로 인수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매각 성사 여부 외에도 유안타 증권의 인수 이후, 동양증권이 얼마만큼의 단기간 내 영업력을 회복할 지도 관건입니다.

바꿔말하면 유안타증권이 얼마만큼 동양증권에 대한 지원에 나서느냐하는 점입니다.

상황 여하에 따라서는 주가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업황 불황에 따라 증권업 전반의 주가순자산비율 PBR이 장부상가치인 1배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동양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 0.3배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볼만하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그러나 유안타증권의 인수가 곧바로 동양증권의 영업력 회복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업계 일각에선 국내 증권업에 대한 이렇다할 메리트가 없는 상황에서 인수 이후 당분간은 대만, 홍콩 등 해외주식 중개나 법인 대상 해외물 판매 등의 홀세일 영업 위주로, 제한적 수준의 시너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매각작업과 맞물려 인수자에 대한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수록 새 주인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어떤 식이로든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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