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지표와 세계경제]
출연 : 홍순표 / BS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부장
앵커//
테이퍼링 이후 부각되었던 신흥국 금융시장 우려감,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불안감은 아직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수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봐야될까요.. 불안감이 완화될 가능성은요?
미국의 테이퍼링 가속화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됨에 따라 신흥국들 금융시장의 불안감 역시 시간이 갈수록 낮아질 수 있을 전망임. 작년 12월 19일 미국 연준이 1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이후 올해 들어 일부 신흥국을 중심으로 통화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는 등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재현되는 모습을 보인 바가 있음.
올해 들어 아르헨티나 페소의 경우 20% 이상 급등했고, 터키 리라화와 남아공의 랜드화 역시 5% 이상 상승하면서 아시아 신흥국들의 금융시장으로까지 불안함을 확대시켰음.
물론 올들어 인도 루피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1% 내외 수준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러시아 루블화와 브라질 페소화의 경우 각각 7%와 3% 이상 하락하면서 아르헨티나아와 터키 외환시장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경우 외국자본의 이탈을 막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작년 6월 이후 기준금리를 각각 75bp와 175bp씩 인상하는 등 정책적으로 외환시장 안정 의지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터키 등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음.
그렇지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해 6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은 축소돼 있지만, 인도네시아 루피아와 러시아 루블은 작년 고점을 상당히 넘어서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금융 위기의 우려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라고 할 수 있음.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테이퍼링이 현재의 속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완전히 해소되기 보다 수면 아래로 잠재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됨. 특히 신흥국들의 취약한 경제펀더멘탈 문제는 금융시장의 불안을 좀 더 장기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임.
앵커//
무엇보다 취약한 펀더멘털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최근 신흥국들의 펀더멘탈 흐름은 어떻습니까? 개선될 여지가 있을까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이번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의 빌미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근본적으로 신흥국들의 불안함은 취약한 펀더멘탈에 기인하고 있는 것임.
작년 6월 이후 미국의 테이퍼링 이슈가 불거질 때 마다 우려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국가들은 누적되고 있는 경상수지 적자, 높은 물가상승률, 취약한 외환보유고 및 과도한 대외채무를 공통분모로 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음.
최근 가장 크게 우려되었던 아르헨티나의 경우를 보면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되고 정부가 공식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 근접하는 등 양적완화 축소라는 이벤트와는 별개로 경제 펀더멘털 악화가 계속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
인도네시아의 경우도 외환보유액이 적은 반면, 대외채무는 상대적으로 많아 작 6월과 같은 금융시장 불안이 재현될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인다.
나아가 고민스러운 부분은 외국자본 이탈을 막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단행된 금리인상이
이들 국가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 펀더멘털 개선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될 수 있음.
이와 같이 취약한 경제 펀더멘탈은 일부 신흥국들의 금융시장 불안을 장기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임. 다만, 일부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은 낮아 보임.
올해 들어 주요 신흥국 환율은 일부 신흥국은 물론 지난해 6월과 달리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는 일부 취약한 부분에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지만 경제 전체의 펀더멘털은 차별적임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음.
인도의 경우 경상수지 적자와 고물가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외환보유고가, 브라질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물가 수준과 충분한 외환보유고가, 러시아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와 상대적으로 낮은 물가, 충분한 외환보유고가 금융시장 불안 확산을 방어하는 안전판이 될 수 있음.
그리고 이와 같은 차별적 펀더멘털 요인들로 인해 주요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제한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 역시 낮아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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