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물려도 믿으면 산다" 美 목사, 결국 본인도 독사에 사망

입력 2014-02-17 09:30  

미국에서 `뱀 목사`로 불리는 제이미 쿠츠 목사가 독사에 물려 사망하는 변을 당했다.



16일(현지시간) CNN과 AP 통신에 따르면 쿠츠 목사는 전날 오후 8시30분께 자신이 목회하는

켄터키주 교회에서 뱀에 물린 채 귀가했으며 오후 10시께 결국 집에서 절명했다.

지역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쿠츠 목사에게 병원에 가자고 설득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뱀 다루는 능력을 지닌 그는 일부의 성경 해석을 토대로

`성령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는 믿음만 있으면 독사에 물려도 해를 입지 않는다`는 이른바 뱀 구원설을 신봉해왔다.

쿠츠 목사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전문채널인 내셔널지오그래픽에도 출연,

방울뱀 등 온갖 종류의 독사를 다루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웹사이트에서 쿠츠 목사에 대해 "뱀에 물려 자기 손가락의 절반을 잃고

다른 사람들이 예배 중에 죽어가는 것을 보더라도 뱀들을 계속 움켜쥐면서 성령의 믿음을 따라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뱀 물림 등 신비주의 현상을 이용한 개신교의 전도 행위는 미국의 대부분 주에서 법으로 금지돼 있으나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켄터키주 등 중부 내륙과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쿠츠 목사는 2008년 뱀 74마리를 집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체포됐으며

지난해 2월에는 독사를 소지한 채 테네시주에 들어갔다가 체포돼 1년 보호관찰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테네시주는 1947년 교회에서 5명이 뱀에 물려 사망하자 뱀을 이용한 목회활동을 금지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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