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리조트 붕괴사고 원인 폭설? 날림공사? 논란‥재난본부 "철저 조사중"

입력 2014-02-18 16:33   수정 2014-02-18 17:14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의 원인이 눈의 무게 뿐 아니라 날림공사 탓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원철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눈이 이유는 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후 9시 15분께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한 경주 마우나 오션 리조트 강당 2층이 붕괴해 신입생 환영회 중이던 부산외대 학생 9명과 이벤트 회사 직원 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103명은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96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2006년 완공된 경주 마우나리조트는 현재 마우나오션개발이 운영하고 있다.

이번 붕괴 사고는 부산외대 신입생 환영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됐으며, 부산외대측은 해마다 이곳에서 신입생 환영회를 열었다.


경주 리조트 붕고 사고가 난 문제의 강당은 문을 연지 3년만인 2009년에 추가로 증축된 건물이라고 알려졌다.

강당 외벽은 하중에 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폭설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조 교수는 라디오 방송에서 "정상적인 지붕이면 300kg 이상은 충분하게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150kg 안에서 무너졌다고 하면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교수는 "현장은 가보지 못했지만 사진 상에 보이는 서까래가 굉장히 약해보였다"며 "체육관 형태기 때문에 가운데 기둥을 놓을 수 없으므로 서까래를 튼튼하게 트라스를 짜서 넣어야하고 지붕에 300kg 정도의 하중을 견디려면 샌드위치패널도 철판이 더 두꺼운 걸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출구가 하나인 구조에 대해서도 "우리가 990평방미터라고 하면 300평 정도에 출구 하나는 너무 안전을 무시한 거다. 적어도 양쪽에 하나씩은 더 있어서 최소한 3개 정도는 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경찰은 또 무너진 체육관 공사를 맡았던 시공사와 감리업체를 상대로 시방서대로 건축했는지, 건축허가 후 증·개축 등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수사본부는 18일 "무너진 건물의 구조물이 안전하게 시공됐는지, 하중 설계가 적정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붕괴원인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축주나 시공사 등이 건축법을 위반한 경우에는 건축법 106조의 건축물설계시공감리위반치사상 혐의나 107조의 업무상과실설계시공감리위반치사상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경찰은 또한 부산외국어대 신입생 환영회 행사를 맡았던 이벤트 업체의 업무상 과실 여부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리조트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눈이 많이 내려 체육관 지붕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인데도 제설작업을 하지 않은 경위와 많은 학생이 운집한 체육관에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것이다.

붕괴 당시 체육관에는 부산외국어대 신입생과 교직원, 이벤트 업체 직원 등 300여명이 이벤트 업체가 마련한 레크리에이션에 참여하고 있었으나 안전요원은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조트 업체 측의 과실이 드러날 경우 형법 268조의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또한 18일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의 원인과 관련, 폭설과 구조물 결함 등을 관계기관이 다각도로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재율 중대본 총괄 조정관 겸 안전행정부 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오전 긴급브리핑에서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모두 10명이 사망했고 2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101명이 경상을 입었다"면서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괄조정관은 "사고가 발생한 체육관은 2009년 9월 준공된 이후 체육시설로 사용 승인을 받아 사용하고 있었다"면서 "지붕이 샌드위치 패널이었던 점이 사고의 결정적 원인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경주리조트 사고원인 들으니 더 화난다", "경주 리조트 사고원인 조원철 교수가 쉽게 설명해줬네", "경주 리조트 사고원인 조사해서 명확하게 규명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통해 "어젯밤 경제 마우나오션 리조트의 체육관 붕괴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해 너무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희생자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정부 관련 부처에 대해 "부상자 치료, 장례·보상 등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사고원인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함께 이번에 눈이 많이 온 동해안 지역의 다중 이용 시설물에 대해서도 위험요인이 없는지 안전점검을 다시 한 번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시설기준 준수, 제설 등 안전조치, 대피시스템 등 사고의 근원적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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