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구하다 참사, 부산외대 양성호 의사자 검토..의사자란?

입력 2014-02-19 16:39  



경주 마우나리조트 지붕 붕괴사고 피해 사망자인 양성호 씨에 대한 의사자 신청이 추진된다.

부산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참사에서 후배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양성호 씨에 대해 의사자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19일 전해졌다.



의사자란 직무 외의 행위로 타인의 생명을 구하다 사망한 사람을 뜻한다.

의사상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의사자 보상금은 구조행위와 죽음의 연관성이 인정되면 법률에 따라 보상하고 예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의사자 유족에 대한 보상금은 2011년도 보건복지부고시에 따르면 2억 180만 3000원이다.



의사자 신청 시기는 유족과 보상합의, 장례가 우선인 만큼 그 이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학교 측의 신청서가 부산시에 접수되면 시장, 군수, 구청장은 당시 상황을 종합해 검토한 뒤 보건복지부장관과 시도지사에 보고하게 된다.

보건복지부장관은 이를 보건복지부 산하 의사상자심사위원회에 그 사항을 회부하여 심사, 결정한다.


지난 18일 부산외대 미얀마어과와 유가족에 따르면 미얀마어과 학회장인 양성호(25, 4학년)씨는 17일 행사 시작과 함께 체육관 천장이 무너지자 주변에 있는 신입생에게 "뛰어"라는 말과 함께 대피했지만, 후배와 함께 사고현장을 벗어난 양씨는 몇몇 후배가 보이지 않자 용감하게 다시 사고현장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양씨는 추가 붕괴사고로 무너진 철구조물에 깔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해병대 출신인 양성호 씨는 복학한 뒤 미얀마어과 학회장을 맡았다.

그리고 이번에 학과 학회장으로 신입생들을 인솔해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는 평소 의협심이 강해 약자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는 게 주변인의 전언이다.

장례식장을 찾은 양씨의 10년 지기 친구인 신성민(28)씨는 "매사 솔선수범하고 리더십이 있었다"며 "한번은 어떤 사람과 시비가 붙었는데 일방적으로 맞는 사람을 도와줄 정도로 의협심이 강했다"며 흐느꼈다.

양 씨는 하계순(52) 부산 용당여성의용소방대장의 1남 1녀 중 큰 아들이기도 하다.

어머니 하 씨는 2000년 남부 여성의용소방대원으로 입대해 14년간 남부소방서 관내의 각종 재난현장을 지킨 공을 인정받아 지난 연말에는 소방방재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네티즌들은 "부산외대 양성호 진정한 의사자다", "부산외대 양성호 의사자 지지합니다", "부산외대 양성호 이것으로나마 고인의 넋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의사상자 예우에 관한 법률`은 직무 외의 행위로 타인의 생명을 구하다 사망할 경우 구조행위와 죽음의 연관성이 인정되면 법률에 따라 보상하고 예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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