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브리핑] "저물가 상황, 현 기준금리 유지해야"

입력 2014-02-19 14:57  



마켓포커스 [채권브리핑]
출연: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



2월 금통위, 경기 회복세 `기존 전망 유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시장에서의 관심은 최근 경기 흐름에 대한 한은의 판단이었다. 전반적으로 경기 여건들은 회복세에 있다는 낙관론이 있지만 최근 불거지고 있는 신흥국 경기 불안에 대해 경계에 대한 시각이 있었다. 따라서 이전보다는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다소 약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질문에는 강하게 반박했다.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 와닿지 않아

한은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낮추려고 하고 있지만 현재 시장에서의 움직임은 그것과 무관하게 가고 있다. 시장에서 보면 한은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경기에 대한 낙관 전망이 잘 와닿지 않고,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또한 경기회복에 대한 속도, 강도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기 때문에 채권시장 강세 근저에 깔려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경제, 신흥국 위기·미국 이상한파 영향 회복세 더뎌

지난 해 하반기는 세계경제가 상당히 빠른 회복을 보였기 때문에 앞으로도 빠른 회복세가 이어질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생각했었다. 하지만 올해 초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미국에서의 이상한파 영향도 겹치면서 지표의 흐름이 부진하게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예상보다 경기 회복 속도가 더뎌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채권시장, 우호적 수급 여건

국채 발행에는 큰 변화는 없었다. 작년 85조 원, 올해97조 원 정도 국채 발행이 이루어져 작년보다 약 10조 원 가량 국채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국채 발행의 증가가 시장의 공급률을 높이면서 가격을 하락시켜 금리는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 정부의 화두가 공기업의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줄이려고 하고 있어 최근에는 공사채 발행이 급감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 채권시장에서도 국채만 보면 늘어날 것으로 생각했지만 공사채 부분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발행 물량이 예정보다 저조하다고 느껴지고 있는 것이 현재 수급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상존

올해 1월 금통위를 앞두고 일부 은행권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 리포트가 나오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논쟁이 확산됐었다. 하지만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고, 앞으로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인하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핵심은 저물가로 보인다. 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주가 되는 것은 성장과 물가의 무게중심이다. 최근 성장세는 좋아지고 있다. 그래서 통화정책도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하지만 성장론자 입장에서 본다면 현재 국내 물가는 너무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해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있는 것이다. 따라서 유럽, 일본에서는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고 있는데 한국은 너무 소극적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은 총재 교체, 지방 선거 등 정치적 일정을 고려한다면 친 성장론자를 총재로 후임 자리로 앉히면서 경기 부양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한다.


금리 인하 필요성 낮아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은 아니다. 우리나라 성장도 3%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하라는 비상책을 쓸 필요는 없다. 다만 금리를 올리는 것도 서두를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처럼 경기에 대한 글로벌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는 굳이 서둘러 긴축할 필요성은 없다. 더구나 저물가 환경에서는 현재 기준금리를 장기간 가지고 가는 것이 경기에 대한 부양 효과를 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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