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거래 부진에 10년 만에 첫 '적자'

김종학 기자

입력 2014-02-20 07:59  

국내 증권사들이 거래 부진 장기화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대내외 악재로 인해 10년여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62개 증권사의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모두 1천9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증권사들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2 회계연도 이후 처음으로 동양증권과 한맥증권의 대규모 적자를 비롯해 금리상승으로 인한 채권관련 자기매매이익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국내 증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2년과 비교해 2.2%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 0.3%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증권사 가운데 34곳이 흑자를 냈지만 적자를 기록한 곳도 28곳에 달했습니다.

증권사들이 실적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임직원 2천559명을 줄이고, 국내지점 160개를 폐쇄하는 등 비용절감에 나서 판매관리비를 2천150억원 줄였지만 영업이익비용은 관계회사 지분 감액 등의 영향으로 오히려 2천434억원 늘었습니다.

여기에 수수료 수익은 수탁수수료 수익과 인수·주선수수료 수익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2.7% 줄었고, 채권관련 손실로 인한 자기매매이익이 10.7% 감소했습니다.

특히 작년 10월부터 석 달간 개인투자자들의 증시이탈로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수탁수수료 수익이 전분기보다 8.6% 줄고, 인원감축으로 인한 명예퇴직금으로 판매관리비는 4.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12월말 현재 전체 증권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실적악화로 영업용순자본액이 줄면서 9월말보다 15.9%포인트 감소한 480%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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