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의 은메달 소식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던 김연아(24)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역전당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연아는 프리프로그램에서 무결점 연기를 펼쳤음에도 144.19점을 얻었다. 이에 반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점프 실수를 저지르고도 무려 149.95점이라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점수를 받았다.
이에 미국 LA 타임스의 피겨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빌 플래시크가 분노를 표했다.
플래시크는 경기 직후 결과가 나오기 전 자신의 트위터에 "김연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웠다. 소트니코바보다 나았다. 만약 김연아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엄청난 스캔들이 될 것"이라며 김연아의 우승을 확신했다.
잠시 뒤 결과가 나오자 플래시크 기자는 "김연아가 이기지 못했다. 이해할 수 없다. 팬들은 미쳐가고 있다. 이건 잘못 됐다"며 비난했다.
이어 "러시아는 어제 아이스하키에서 참패를 당해 새로운 올림픽 챔피언이 필요했다. 그렇게 금메달을 가져갔다. 어떻게 완벽하고도 질 수가 있는가"라며 분노했다.
플래시크 기자의 글은 러시아 내에서 인기가 높은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지난 19일 핀란드와의 8강전에서 1-3으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아이스하키 러시아 대표팀이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이번 올림픽의 이변 중 하나였다.
한편, 영국 BBC와 미국 NBC 방송 역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결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영국 BBC 중계진은 김연아의 연기를 보며 금메달 획득을 확신했다. 이들은 “금메달일 것입니다. 흠 잡을 데가 없습니다. 더 이상 잘할 수가 없습니다. 완벽합니다”라며 김연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점수가 발표나자 “기술점수에서 소트니코바에 6점이나 뒤졌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NBC방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21일(이하 한국시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이 끝난 후 결과를 전하며 "김연아 은메달, 소트니코바 금메달, 코스트너 동메달. 결과에 동의하십니까?"라고 질문했다.
누리꾼들은 "김연아 은메달, 이해할 수 없네", "김연아 은메달, 그동안 정말 고생했다", "김연아 은메달, 러시아는 4년 뒤에 보자", "김연아 은메달, 러시아 빼고 외신들은 사실 아네", "러시아 진짜 어이없다", "러시아 정말 더티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사진=SBS/KBS 중계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