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피부에 붉은 반점과 하얀 각질 등이 생기는 질환이다. 재발이 잦고 증상을 방치하면 전신으로 퍼져나가 치료가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 환자들이 겪는 고통은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특히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는 부위에 증상이 발생한 경우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심리적 고통은 더 견디기 어렵다.
건선은 피부세포가 정상세포보다 빠르게 증식해 발병한다. 정상적인 피부 세포는 약 28일을 주기로 생성?소멸을 반복하는데, 건선이 생긴 부위는 세포의 교체 기간이 6~8배나 빠르다. 면역계가 피부세포를 병원균으로 오해해 성장주기를 빠르게 하는 잘못된 신호를 내보낼 때 발생한다.
죽은 세포가 미처 떨어져 나가기도 전에 불완전하게 증식한 각질세포가 하얀 비늘로 겹겹이 쌓여 피부를 두껍게 만든다. 심해지면 얼굴뿐 아니라 온몸에 붉은 반점과 비늘이 생겨 보기 흉할 정도다.
우리나라에는 50만~100만명의 건선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2012년 건선 치료를 받은 환자는 16만명에 불과하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30, 40대에서 건선 발병률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직장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잦은 음주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최근 들어 의학계에서는 건선의 발병이 인체 면역 시스템과 깊이 관련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다양한 연구와 임상을 통해 면역의 문제가 건선의 원인임이 거듭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결국 건선 치료에 있어 면역 정상화가 치료의 핵심이라는 점을 알려준다.
면역력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각종 유해물질, 독소 등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방패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외부의 자극에 대항하고, 내부적인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대부분의 건선 환자들은 눈에 보이는 환부의 직접적인 증상 치료에 집중하고 있는 데 반해, 전문가들은 면역력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부질환인 만큼 피부가 아닌 체내 면역력 교란을 바로잡는 데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면역계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발병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이 바로 건선인데, 체내 면역력 교란으로 인해 피부 면역세포인 T세포의 활동성이 증가되면 분비된 면역물질이 피부의 각질세포를 자극하고, 그 결과물로 각질세포가 과다하게 증식되어 염증이 생긴다는 것이다.
건선 치료 등 난치성 피부질환 치료 전문한의원 관계자는 "건선의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것보다 환자의 체질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춘 처방과 치료를 해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며 "면역력 교란을 발생시킨 근본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건선 치료의 핵심"이라 강조했다.
또 건선 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장누수증후군이란 장에 독소가 많이 유입되어 장 내 세균총의 균형이 깨져 장벽에 염증이 생기기 시작하고, 이 염증 때문에 독소가 체내로 유입되어 축적되는 상황을 말한다.
장누수증후군의 치료법으로는 몸 속 깊은 체온을 40~50℃로 끌어올려 혈액 순환을 활성화해 신진대사를 촉진함으로써 장 세포의 회복력을 높여주고 체내의 독소를 배출시켜주는 `심부온열주열치료`가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장 세포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하늘생식을 병행해도 좋다. 한의원이 자체 개발해 환자들한테 인기를 얻고 있는 생식으로,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건강한 한국인 아기의 장에서 분리, 배양한 생리활성 비피더스 유산균이 1,000억 마리(30포 기준) 투입되어 있다.
저하된 면역력을 증강시키려면 체질 맞춤 한약을 복용하면 효과가 좋다. 4체질(태양, 태음, 소양, 소음)별로 장부의 대소 편차를 적용해 환자들을 총 8체질로 구분하고 체질별로 처방한 한약이다.
한의원 관계자는 "건선 환자가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꾸준히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다"고 조언하며 "2012년 6월부터 2013년 5월까지 1년간 한의원을 찾아 치료를 받은 건선 환자 544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89%의 환자가 증상이 호전됐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