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박영우
<질문1>
앞서 기자 리포트에서 보신대로 대법원이 오늘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해 징역4년을 확정했습니다. SK입장에서는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된 셈인데, 먼저 판결내용을 간략히 다시 정리해주시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오늘 대법원 판결은 오전 10시경 이뤄졌는데요,
최태원 회장은 징역 4년, 그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징역 3년6개월이 각각 확정됐습니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개인 투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를 동원해 펀드를 구성하고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었는데, SK의 소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대법원은 이들에게 원심을 확정한 것입니다.
이로써 최태원 회장은 이번 판결로 인해 재벌 오너의 구속과 관련한 3가지 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즉 확정판결전 최장 사전 구속기간 1년, 확정판결된 최장 구속기간 4년, 그리고 동생과 같이 구속되는 점 등입니다.
다시 말해 이렇게 그룹 오너가 1년 넘게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은 건 국내에서는 처음있는 일이지만 이번 확정판결로 오너 형제가 함께 장기간 구속돼 있게 된 것도 처음이어서 아주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통상 가족들의 경우 같은 죄목으로 모두 구속하는 것은 보기 힘든 일인데, 형제이고 같은 그룹 경영진인데 함께 구속하는 이례적인 판결이 나온 셈입니다.
최근 2월초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2년6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만기출소한 것이 사실상 오너의 최장 구속기간이라 볼 수 있는데 4년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 긴 기간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법원이 경제민주화 바람 속에 재벌가의 기업범죄에 대해서는 엄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법원은 1심에서 "SK그룹 대표여서 처벌할 경우 우리 경제계에 미치는 영향이 있지만 형사책임을 경감하게 하는 주요 사유로 삼는 데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는데요,
이런 입장이 항소심과 이번 상고심까지 계속 유지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그룹 오너 재판으로 관심을 모은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 같은 경우는 대법원의 파기환송에 이어 고법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최종 확정돼 풀려나면서 SK그룹 역시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오늘 판결에 기대감도 갖고 있었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이번 건은 사적 이익을 위해 회사돈을 횡령한 것을 엄히 본 것입니다.
<질문2> SK그룹은 지금 상당히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떤 상황입니까? 공식입장이 나온 게 있나요? 그리고 시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SK그룹은 아직 공식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는데요, 긴급대책회의를 열며 분주한 모습니다.
SK그룹은 사실 이번에 파기환송이 나오고 고법에서 형 감축 내지는 집행유예 등으로 최태원 회장이 풀려나길 내심 바랐지만 모든 건 물거품이 됐습니다.
한마디로 그룹 내부 분위기는 ‘망연자실’ ‘당혹’ ‘침통’ 등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룹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앞으로 신규투자와 해외사업 진출 등에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최 회장 수감 후 SK는 주요 인수합병(M&A)과 신규 사업 진출 결정을 하지 못해 최근에는 호주 유류 공급업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결국 포기하기도 했었는데요,
국내에서는 STX에너지와 ADT캡스 인수에 나섰지만 이 역시 그룹 총수 구속이후 뜻을 접어야 했습니다.
여기에 그룹의 주력 업종인 에너지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와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환경은 그룹의 미래를 더욱 옥죄고 있습니다.
그나마 그룹에 뒤늦게 편입된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가 큰 버팀목이 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이 반도체에 대한 오랜 고민과 연구 끝에 직접 인수를 결정하고 사업을 주도한 것이어서, 최 회장의 공백이 임직원들에게는 더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행히 오늘 SK관련 주가는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모습입니다.
SK는 오늘 만천원 오른 19만2천원에 장을 마쳤구요, SK텔레콤은 천원만 떨어진 21만3천원, SK하이닉스는 250원 오른 3만9천5백원에 장을 마쳐 악재가 크게 작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너 구속 리스크가 이미 선 반영된데다 시장에서는 일단 기존 사업진행에는 큰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 것으로 분석됩니다.
증권가에서는 오너 리스크가 더 커지기는 했지만 주가 차원에서 큰 악재로는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증권가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A증권사 연구원
"영향을 주긴 주겠지만 그리 크리티컬한 이슈인지는 잘 모르겠다.
오너가 들어갔는데 영향이 없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하이닉스같은 경우는 주가도 계속 잘 올랐고 과거에도 여러가지 사례 대한항공이나 현대도 있었는데 주가에 가장 우선적인 변수라고 말하긴 힘들것 같아요"
<인터뷰> B증권사 연구원
"전혀영향이 없다라고 얘기하는 거는 아니겠지만 큰 영향은 없다.
기본적인 오퍼레이팅에 있어서에 일상적인 활동에 있어서는 큰 영향이 없다고 보는게 맞다"
<질문3> SK는 앞으로 그룹 경영과 신사업 투자 등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기자>
네, 앞서 설명드린대로 당장 오늘 주가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가에서도 일단 대형악재로는 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문제는 오너 구속이 장기화되면서 중요 경영판단의 시기에 기회를 놓칠 경우입니다.
우리나라 기업 문화상 기업 오너는 대형 투자사업이나 인수합병 등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아무리 전문경영인이 기업을 잘 운영한다해도 전체 그룹을 이끄는 리더십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우리 경영문화에 대한 재계의 견해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임상혁 전경련 본부장
"사회공헌 및 채산성없는 투자는 전문경영인은 못한다. 오너가 해야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재벌 오너는 투자도 투자지만 사회공헌이나 정부의 정책적 사업 참여 등 수익이 아닌 사업에서는 더욱 중요한 역할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결국 SK의 빈 공간은 전체 재계의 경제활성화 참여 활동에도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 내용과 함께 향후 그룹 운영방안에 대해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드렸습니다.
유은길 기자 수고했습니다.
<질문1>
앞서 기자 리포트에서 보신대로 대법원이 오늘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해 징역4년을 확정했습니다. SK입장에서는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된 셈인데, 먼저 판결내용을 간략히 다시 정리해주시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오늘 대법원 판결은 오전 10시경 이뤄졌는데요,
최태원 회장은 징역 4년, 그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징역 3년6개월이 각각 확정됐습니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개인 투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를 동원해 펀드를 구성하고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었는데, SK의 소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대법원은 이들에게 원심을 확정한 것입니다.
이로써 최태원 회장은 이번 판결로 인해 재벌 오너의 구속과 관련한 3가지 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즉 확정판결전 최장 사전 구속기간 1년, 확정판결된 최장 구속기간 4년, 그리고 동생과 같이 구속되는 점 등입니다.
다시 말해 이렇게 그룹 오너가 1년 넘게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은 건 국내에서는 처음있는 일이지만 이번 확정판결로 오너 형제가 함께 장기간 구속돼 있게 된 것도 처음이어서 아주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통상 가족들의 경우 같은 죄목으로 모두 구속하는 것은 보기 힘든 일인데, 형제이고 같은 그룹 경영진인데 함께 구속하는 이례적인 판결이 나온 셈입니다.
최근 2월초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2년6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만기출소한 것이 사실상 오너의 최장 구속기간이라 볼 수 있는데 4년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 긴 기간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법원이 경제민주화 바람 속에 재벌가의 기업범죄에 대해서는 엄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법원은 1심에서 "SK그룹 대표여서 처벌할 경우 우리 경제계에 미치는 영향이 있지만 형사책임을 경감하게 하는 주요 사유로 삼는 데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는데요,
이런 입장이 항소심과 이번 상고심까지 계속 유지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그룹 오너 재판으로 관심을 모은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 같은 경우는 대법원의 파기환송에 이어 고법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최종 확정돼 풀려나면서 SK그룹 역시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오늘 판결에 기대감도 갖고 있었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이번 건은 사적 이익을 위해 회사돈을 횡령한 것을 엄히 본 것입니다.
<질문2> SK그룹은 지금 상당히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떤 상황입니까? 공식입장이 나온 게 있나요? 그리고 시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SK그룹은 아직 공식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는데요, 긴급대책회의를 열며 분주한 모습니다.
SK그룹은 사실 이번에 파기환송이 나오고 고법에서 형 감축 내지는 집행유예 등으로 최태원 회장이 풀려나길 내심 바랐지만 모든 건 물거품이 됐습니다.
한마디로 그룹 내부 분위기는 ‘망연자실’ ‘당혹’ ‘침통’ 등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룹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앞으로 신규투자와 해외사업 진출 등에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최 회장 수감 후 SK는 주요 인수합병(M&A)과 신규 사업 진출 결정을 하지 못해 최근에는 호주 유류 공급업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결국 포기하기도 했었는데요,
국내에서는 STX에너지와 ADT캡스 인수에 나섰지만 이 역시 그룹 총수 구속이후 뜻을 접어야 했습니다.
여기에 그룹의 주력 업종인 에너지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와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환경은 그룹의 미래를 더욱 옥죄고 있습니다.
그나마 그룹에 뒤늦게 편입된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가 큰 버팀목이 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이 반도체에 대한 오랜 고민과 연구 끝에 직접 인수를 결정하고 사업을 주도한 것이어서, 최 회장의 공백이 임직원들에게는 더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행히 오늘 SK관련 주가는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모습입니다.
SK는 오늘 만천원 오른 19만2천원에 장을 마쳤구요, SK텔레콤은 천원만 떨어진 21만3천원, SK하이닉스는 250원 오른 3만9천5백원에 장을 마쳐 악재가 크게 작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너 구속 리스크가 이미 선 반영된데다 시장에서는 일단 기존 사업진행에는 큰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 것으로 분석됩니다.
증권가에서는 오너 리스크가 더 커지기는 했지만 주가 차원에서 큰 악재로는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증권가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A증권사 연구원
"영향을 주긴 주겠지만 그리 크리티컬한 이슈인지는 잘 모르겠다.
오너가 들어갔는데 영향이 없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하이닉스같은 경우는 주가도 계속 잘 올랐고 과거에도 여러가지 사례 대한항공이나 현대도 있었는데 주가에 가장 우선적인 변수라고 말하긴 힘들것 같아요"
<인터뷰> B증권사 연구원
"전혀영향이 없다라고 얘기하는 거는 아니겠지만 큰 영향은 없다.
기본적인 오퍼레이팅에 있어서에 일상적인 활동에 있어서는 큰 영향이 없다고 보는게 맞다"
<질문3> SK는 앞으로 그룹 경영과 신사업 투자 등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기자>
네, 앞서 설명드린대로 당장 오늘 주가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가에서도 일단 대형악재로는 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문제는 오너 구속이 장기화되면서 중요 경영판단의 시기에 기회를 놓칠 경우입니다.
우리나라 기업 문화상 기업 오너는 대형 투자사업이나 인수합병 등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아무리 전문경영인이 기업을 잘 운영한다해도 전체 그룹을 이끄는 리더십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우리 경영문화에 대한 재계의 견해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임상혁 전경련 본부장
"사회공헌 및 채산성없는 투자는 전문경영인은 못한다. 오너가 해야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재벌 오너는 투자도 투자지만 사회공헌이나 정부의 정책적 사업 참여 등 수익이 아닌 사업에서는 더욱 중요한 역할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결국 SK의 빈 공간은 전체 재계의 경제활성화 참여 활동에도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 내용과 함께 향후 그룹 운영방안에 대해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드렸습니다.
유은길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