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진단] 한토신, 지분경쟁 '재점화'

입력 2014-03-04 14:45  

<앵커>
지난 연말 엠케이인베스트먼트가 한국토지신탁의 대주주 적격심사를 통과하며 일단락 되는 것으로 여겨졌던 경영권과 지분확보 경쟁이 재점화될 조짐입니다.

증권팀 김치형 기자와 얘기 나눕니다.

김 기자, 경영권 분쟁이 다시 일어날 조짐이라면 최대주주가 여전히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지 못 했다는 얘기가 되겠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한국토지신탁, 줄여서 한토신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한토신은 현재 1대 주주가 엠케이인베스트먼트가 포함된 리딩밸류2호 PEF구요.
2대 주주는 아이스텀앤트러스트와 아이스템레드PEF 그리고 특수관계인 등입니다.


지분율은 최대주주인 엠케이측이 34.77%고 2대주주인 아이스텀 측이 31.88% 입니다.

양측의 지분율 차이가 3%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들으시면서 아셨겠지만 대주주들이 모두 사모투자전문회사 즉 PEF라는 점도 특징입니다.


먼저 현재 한국토지신탁의 이런 상황과 지분경쟁 스토리를 김종학 기자의 리포트로 확인하시겠습니다.



<김종학 리포트>


<앵커>
김종학 기자 리포트에서 오는 21일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고 했는데.. 양측의 기싸움이 상당하겠네요.


<기자>
이미 주주총회 소집과 관련된 공시가 나 있습니다.

21일 예정이구요. 주요 안건으로 신규이사 선임안이 올라와 았습니다.

새로 선임할 이사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1명입니다. 이렇게 2명입니다.

최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하고 대주주로 금융위에서 승인까지 받은 엠케이측이 현대 이사회 인원 9명 중 2명의 공석인 자리를 자신들의 인사로 채우려 하는 것입니다.

사내이사 1명 뽑는데 현재 후보가 4명이 올라와 있구요, 사외이사에도 6명의 후보가 올라와 있습니다.
엠케이쪽 인사가 사내이사에 2명, 사외이사 후보에 3명이 들어있습니다. 물론 사내이사 후보에는 최윤성 엠케이전자 대표이사에 이름도 확안 됩니다.

현재 한토신 이사회 구성은 모두 9명이구요. 이중 5명이 그간 경영권을 행사해온 아이스템측 인사입니다.

더구나 이번 주총에서 신규이사 선입과 관련해 집중투표제가 시행됩니다.

집중투표제는 2인 이상 이상의 이사진을 선임할 때 3%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신청할 수 있는 제도로, 각 주주가 보유한 1주마다 선임할 이사의 수와 동일한 의결권을 갖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조금 쉽게 설명드리면 이번 한토신의 사례처럼 2명의 이사진을 뽑는다면 주주는 1주당 2장의 투표권을 가지되는 것이구요.

이 투표권을 1명에게 집중해 투표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집중투표제 역시 엠케이측이 제안할 것으로, 아무리 못해도 1명의 이사라도 반드시 선임을 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입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2대 주주인 아이스텀 측 지분 향방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사실 엠케이가 최대주주가 되고 대주주 자격 승인도 받았지만 여전히 경영권 싸움이라는 말이 한토신을 떠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사실 한토신이 정부의 의지로 민영화 절차가 진행되면서 LH의 지분이 2차례에 걸쳐서 시장에 매각됐습니다.

첫번째 매각 물량을 아이스텀스가 받아서 최대주주가 돼 있었던 것이구요.

2번째 매각물량을 리딩밸류2호 PEF 받은 것이죠.


사모투자펀드, PEF는 어떤 회사를 인수한 이후 그 회사의 값어치를 올리고 매각한 이후 빠져나가는 게 목적인 회사거든요.

아이스텀스는 이미 투자자들에게 이 돈을 나눠주기로 한 계약기간이 지난 상태입니다.
그래서 지금 청산절차에 들어간 상태구요. 또 한토신 지분을 담보로 시중은행에 대출도 상당액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일단 아이스텀스가 가지고 있는 지분을 팔면 1200억원이 넘기 때문에 대출을 갚은데는 문제가 없지만 어쨌든 서둘러 지분을 매각하지 않으면 담보대출을 해준 은행권으로 지분 소유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아이스텀스는 최대한 시간을 끌며 주가를 끌어올린 상황에서 지분 매각계약을 체결하지 않을가 싶습니다.


지난해 9월 한차례 칸서스운용컨소시엄과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실패로 돌아간 상태입니다만 여전히 매각처를 물색 중인 건 사실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재 최대주주인 엠케이 측은 향후 어떻게 할 상황인가요?

<기자>
우선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진입을 1차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주주 자격 승인까지 받은 상태에서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이사진 진입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대주주긴 하지만 2대 주주와 지분율 차이가 얼마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전히 완전한 경영권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거든요.


취재를 하면서 최윤성 엠케이전자 대표이사에게 이런 저런 것들을 확인했는데요.

지속해서 아이스텀 측 지분인수를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안정적인 대주주로써의 지분율을 만들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겠다는 말도 했는데요.

상황에 따라서는 아이스텀 측 지분이 아닌 장내 매수등을 통해 추가지분 확보도 가능하고 답했습니다.

그만큼 한토신의 경영권 확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 셈입니다.


<앵커>
투자자들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하나?

<기자>
한토신 회사자체는 나쁜 회사가 아닙니다.

LH계열로 공기업의 지휘를 누렸던 회사거든요.

올해도 증권사들은 한토신이 영업이익이 16% 가량 순이익은 9% 정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문제는 경영권 분쟁이 빨리 종결돼 조금 더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일단 지금처럼 엠케이측이 그대로 최대주주로써 안정적 지분을 확보하는 쪽으로 상황이 결론 난다면 추가 지분 취득 등에 따라 조금 상승의 가능성은 있지만 비교적 안정적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변수는 아이스텀측 지분을 누가 인수하고 인수한 측이 경영권을 노릴 것이냐의 문제인데요.

사실 지난해 9월 아이스텀측과 지분인수 계약을 맺었다 실패한 칸서스운용 PEF는 이럴 가능성을 내비쳤거든요.
그래서 지난 연말 한토신 주가가 조금 뜨거웠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인수의지를 불태우지만 향후 진행 상황은 예측이 힙듭니다.


어쨌든 한토신은 이번 경영권 분쟁이 조용해 지더라도 최대주주가 PEF인 상황이라면 향후 다시 매각 이슈를 잠재하고 있는 회사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또 M&A와 경영권 문제가 불거진 회사의 주가는 변동성이 워낙 큰 만큼 투자에도 신중하시기를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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