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채권 브리핑]
출연: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
신임 총재 정책 성향 잘 파악해야
한은 내부 인사라는 측면에서 다소 매파적인 통화정책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하면서 최근 금리가 상승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그런 기대들은 후퇴했다. 향후 신임 총재의 취임사,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정책성향을 판단해야 한다.
3월 금통위, 기준금리 변경 요인 없어
기준금리는 꾸준히 동결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가 아니라 한은의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에 있다. 어제 2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발표됐다. 수치는 전년동기대비 1.0%밖에 상승하지 않았다. 체감경기와 지표는 괴리감이 있지만 한국은행 물가 목표는 2.5~3%이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 물가는 상당히 낮다.
그래서 디플레이션까지는 아니더라도 디스 인플레이션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이런 것을 한은이 어떻게 판단하고 평가하는 지가 관전 포인트다. 통화정책 기조는 변경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핵심 변수 `펀더멘탈 방향`
중국에서 현재 양회가 진행되고 있는데 어떤 결정이 나올지, 어떠한 정책적인 지원이 나올 지가 당분간 관심이 될 것이다. 또한 금융시장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한파 이후 미국경제가 얼마나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느냐다. 당사는 최근 미국 경제의 둔화를 온전히 날씨 탓으로 보지 않는다. 경기 외적인 요인도 섞여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금리, 하향 조정 압력 커
날씨에 의한 일시적인 경기둔화였다면 날씨가 풀리면서 경제활동이 몰리면 급반등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적인 요인들이 섞여있다면 미국 지표는 날씨가 풀린다고 하더라도 탄력적이지 않을 것이다. 지난 해 하반기를 되돌아보면 당시 미국 경제 회복속도는 굉장히 빨랐고, 작년 3분기에는 전기대비 4.1% 성장세를 보였다.
그 성장의 대부분은 재고를 쌓아가는 과정이었다. 문제는 이번 날씨효과로 인해 예상했던 만큼의 연말 소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물건을 생산했는데 팔리지 않았기 때문에 창고에 재고로 쌓인 부분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재고를 소진하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
또한 그 외에도 미국의 최근 금리가 상승하면서 모기지 시장이 위축돼있다. 모기지 시장의 위축은 주택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날씨가 풀린다고 하더라도 빨리 회복된다는 기대는 낮춰야 한다. 금리도 하향 조정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채권 시장, 당분간 조정 거칠 것
지난 12월 이후 시장은 완만한 하락이 이어졌다. 우리 시장에서 강세를 주도하는 쪽은 국내보다는 외국인이었다. 그래서 국채선물에서의 외국인 움직임이 전체 시장의 흐름을 상당히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선물을 계속 사면서 가격을 강세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주부터는 외국인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금리가 다시 크게 올라가고 있다. 당분간은 외국인들의 포지션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간 상태이기 때문에 이것을 조정하는 과정에서의 외국인 매도세는 조금 더 이어지는 흐름이 나올 것이다. 지난 12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진행됐던 채권시장의 강세도 조정기간으로 들어 간다고 볼 수 있다.
금리 인상 요인 많은 현시점 채권 매수 기회
작년은 경기의 방향이 고민이었다면 올해는 경기 회복 속도, 강도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 채권시장은 속도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그래서 이미 금리는 경기회복에 대한 부분을 반영해왔기 때문에 경기회복세가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속도, 강도가 빠르지 않다면 앞서 나간 금리가 되돌려질 여지가 있다. 그렇다고 본다면 최근 신임 총재 선임, 외국인 선물 매도로 인해 금리가 올라가고 있는 이 시점이 채권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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