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주한 미국대사가 아침방송에 출연하면서 그의 화려한 이력도 동시에 화제가 되고 있다.
차기 주한미대사로 내정된 성 김(51) 국무부 6자회담 특사는 검사출신으로 외교관으로 전직해 역량을 인정받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한국명은 김성용으로 1960년생인 그는 중학교 1학년때까지 서울에서 살다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했던 부친이 1970년대 중반 공직을 떠나 캘리포니아주로 이민을 오면서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펜실베이니아대를 졸업한 후 로스쿨을 거쳐 검사생활을 하다 직업 외교관으로 변신했다. 주한미대사관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는 성 김 특사는 지난 2006년 국무부 한국과장으로 발탁되면서 한국민들에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북핵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하면서 국무부내에서 북한 및 북핵전문가로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회담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고, 북한을 방문한 것도 10번이 넘으며 지난 2008년 6월 북한 영변 핵시설 냉각탑 폭파현장에 미국대표로 참석했었다.
북한 문제뿐 아니라 한국과장으로 일하면서 한.미간 굵직한 주요 현안들을 다룬 경험도 있다.조지 부시 행정부 당시 역량을 인정받아 고속 승진을 하며 중요한 역할을 맡았지만,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비롯, 백악관.국무부 고위 인사들로부터 신뢰를 받으며 대북 정책의 핵심 포스트를 지켜왔다.
2년전 힐 차관보의 뒤를 이어 6자회담 수석대표겸 대북특사로 발탁돼 상원 인준청문회를 거쳐 `대사`(ambassador) 직급으로 격상됐다. 주한미대사로 부임할 경우 첫 한국계 주한미대사로 기록되지만, 이미 이때 한국계 미국 외교관으로서 상원 인준을 통과한 미국의 첫 `대사` 직위에 올랐었다.
오바마 행정부 들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팀워크를 이루며 대북정책을 이끄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특히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말을 잘 하는데다, 한국과 북한의 문화, 정서도 잘 알고 있어 협상이나 외교 현장에서 발언의 뉘앙스 오해를 차단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김 대사는 3일 자신의 블로그인 `올 어바웃 성김`에 `저 SBS 좋은 아침 녹화했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방송 출연을 통해 자신의 사적인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한 데 대해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질문은 주로 저의 개인적인 삶에 관한 것들로 아내를 어떻게 만났는지, 딸들과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 지 등이었다"고 소개했다.
또 "소맥(소주+맥주)과 저만의 라면 끓이는 비법, 제가 좋아하는 한국영화와 노래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시간"이었다고 김 대사는 녹화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 대사는 "모든 녹화가 한국어로 진행됐기 때문에 혹시 제 한국어가 조금 어눌하게 들려도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날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주한 미국대사 성 김, 격이 없고 소탈한 모습 보기 좋다", "주한 미국대사 성 김, 한국인 같다", "주한 미국대사 성 김, 보기 좋다"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주한미국대사관 공식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