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직거래 '인프라 개선 뒷전'

입력 2014-03-14 15:38   수정 2014-03-14 16:06

<앵커>
중국은 이미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했습니다.

중국 위상이 날로 커지면서 원화와 위안화 직거래소 설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정작 인프라 개선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실천과제 중 하나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새누리당 중진의원들까지 가세하면서 위안화 거래소는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인터뷰] 기획재정부 관계자
"위안화 거래가 많아지면 굳이 달러로 2번 바꿔야잖아요. 위안화 필요하다면 원화로 달러를 사고 또 달러로 위안화를 사야하니까 두번 환전을 하니까 비용도 많이 들고 하니 원화와 위안화를 바로 거래하면, 지금 우리나라는 원달러 시장 밖에 없으니까 충분히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있으면 직거래를 하자, 그럼 훨씬 비용이 줄지 않겠느냐"

윈-위안화 직거래가 이뤄지면 기업들은 중국에 수출할 때 수출대금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직접 받을 수 있고 일반인들도 중간에 달러를 환전하는 절차 없이 바로 위안화로 한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규모는 1천458억달러, 무역수지 흑자는 606억달러로 전체 수출 흑자 규모 442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한중 기업의 위안화 무역결제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인프라 개선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중 양국은 560억달러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서 무역결제에 자국통화를 사용한다는데 합의했지만 실제 활용실적은 미흡한 수준입니다.

[인터뷰] 관련업계 전문가
"왜냐면 수요가 없어서 안되는 게 아니고 기준금리를 위안화금리가 2가지가 있는데요. 상해의 시보금리(CNY)가 있구요. 홍콩의 CNH 금리있구요. CNY는 본토 시보금리고, 홍콩은 하이보라고한다. 그런데 한국은행에서 잘못하게 있는 게 지금 기준금리를 시보라고 잡고 있다. 기준금리가 되게 높거든요. 하이보로 잡아야하는데 시보를 잡으니까 기업들은 전혀 높은 금리를 주면서 대출받을 이유가 없는 거죠"

기업들은 달러와 위안화 2번에 걸쳐 환전수수료를 내야할 뿐 아니라 위안화직거래시장이 없기 때문에 높은 위안화 헤지비용을 치뤄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관련업계 전문가
"직거래가 안되기 때문에 환헤지 스프레드가 너무 높아요. 수출기업들은 달러 가지면 바로 헤지한다. 달러시장은 워낙 발달돼 있어서 헤지비용이 얼마안든다. 0.5bp 정도인데 위안화는 8bp 정도다. 기업들은 위안화 받았을 때 헤지하려면 비용이 너무 드니까. 시장수요는 엄청난데 인프라가 안되니까 못하고 있는 거다"

최근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싱가포르와 위안화 직거래시장을 이미 개설했거나 개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정부와 정치권이 이구동성으로 위안화거래소 설립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외환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고 과거 원-엔시장 실패를 재연하지 않기 위해선 직거래시장 개설에 앞서 수요를 위축시키는 낡은 인프라 제도 개선이 선행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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