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중국해에서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실종 원인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는 가운데 비행 경험이 있는 누군가가 고의로 여객기를 안다만 제도로 몰았다는 정황이 공개됐다.
여객기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당국은 14일 H370 편이 항공업계의 공식 운항 경유점을 잇는 노선을 따라 날았다며 비행훈련을 받은 사람의 소행으로 추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실종사건의 수사 초점이 기체 고장 등이 아닌 `불법 행위`에 맞춰지고 있음을 처음으로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수사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은 당국이 군 레이더에 마지막으로 포착된 실종 여객기의 운항 궤적을 분석한 결과 여객기가 말레이 반도를 경유, 안다만해와 벵갈만 사이의 안다만 제도를 향해 비행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운항 경유점은 위도와 경도를 계산해 산출한 위치로 조종사들이 사전에 정해진 항로를 따라 비행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항공운항 자료다. 실종 여객기가 당시 비행한 `N571, P628` 항로는 동남아발 중동·유럽행 민간 항공편이 이용하는 노선으로 개별국가 항공당국의 공식 문건에도 나와 있다.
또 다른 소식통 역시 여객기 조종이 가능한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항로를 변경, 당초의 노선에서 무려 수백마일 떨어진 곳으로 운항한 사실에 점차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실종 여객기가 베트남을 향해 비행하다 말레이시아 동해안에서 약 144㎞ 떨어진 고도 3만5천 피트 상공에 이르러 서쪽으로 급선회, 중동지역으로 향하는 인도네시아 아체 주 동북부의 경유점 `밤피`(Vampi. N571)로 기수를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여객기는 태국 푸껫 남쪽의 경유점 `지발(Gival)`을 향해 날다 또 다른 경유점 `이그렉스(P628)`를 향해 북서진하는 도중에 레이더에 마지막으로 포착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아울러 관제소의 교신이 끊기고 실종 여객기가 민간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은 사실로 미뤄 탑승자 가운데 누군가 통신시스템의 전원을 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경찰의 고위 간부는 "항공기 납치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사보타주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말레이 여객기 사보타주라니? 누군가 의도적으로" " 말레이여객기 추락 사보타주 가능성? 납치도 아니고 왜", "말레이여객기 추락 사보타주? 테러가능성?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