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헬로 원자재]
출연: 이석진 원자재 해외투자연구소 소장
중국 리스크로 주요국 증시 `급락`
2주 전부터 중국 수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일단의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급기야 지난 주에는 중국 양회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민간 기업(태양광업체 차오르에 이어 바오딩 거래정지, 산시성내 2위 철강업체 하이신철강 부도)들의 디폴트를 정부가 방관하면서 몇 년 전부터 시장에 잠재해 온 중국의 그림자금융과 지방정부 리스크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우크라 사태 이후 투자 심리가 불안했었는데 불난 집에 부채질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그림자 금융의 문제는 과거 미국에서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익히 알려져 있어 투자심리 훼손이 예상보다 크게 진행된 측면이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유럽증시는 5% 가까이 하락했고, 일본과 한국 증시도 비교적 큰 폭으로 밀렸다. 그동안 강세를 이어왔던 국제유가 역시 미국 내 공급증가와 맞물리면서 하락하며 다시 배럴 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안전자산인 금값 상승 돋보여
대부분 자산의 부진 속에 그래도 선방한 자산은 역시 금이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터져나오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 증가는 어쩌면 당연하다 할 수 있다. 지난 주에도 금은 4%가량 상승하면서 온스 당 1380달러에 다가서고 있으며, 연초 이후 상승률은 무려 15%에 육박하고 있다. 농산물 강세도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원자재지수 역시 지난 주 선방한 자산으로 꼽을 수 있겠다.
그림자 금융 차단, 구리가격에도 영향
일회성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산업금속 원자재에는 타격이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철강기업들은 출혈 매출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그동안 은행에서 저리로 돈을 빌려 신탁회사를 통해 고리로 대출해주는 `그림자금융`으로 버텨왔으나, 중국정부 방침에 따라 그림자금융이 차단되면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파산할 수 밖에 없다. 타격은 당장 중국기업뿐 아니라 담보융자의 기초자산으로 이용되어 온 구리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리가격 6000달러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
구리가격은 중국 수출부진과 융자동 문제가 불거진 지난 열흘동안 톤 당 7100달러에서 6400달러 대로 밀리면서 무려 9% 가까이 급락했다. 사실 연초만 해도 글로벌 경제성장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전망이 득세하면서 2월까지 구리가격은 7000달러 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었지만 중국 융자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지선이 무너져 일정부분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은 2010년 조정기의 6000달러까지 밀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듯 합니다. 생산비용은 여러 자료를 종합하면 대략 5500달러까지도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상장 원자재 ETF `걸음마 단계`
펀드는 투자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불확실성에 노출되기도 하고 운용보수가 비교적 높아 비용부담이 있지만 이런 간접펀드의 단점을 커버하는 것이 ETF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주식과 마찬가지로 원자재도 주식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하시면 된다. 원자재 ETF는 국내 상장된 원자재 ETF와 해외증시에서 거래되는 원자재 ETF가 있다.
국내에 상장된 ETF에는 금, 은, 원유, 구리, 콩, 농산물 등에 투자하는 ETF가 있다. 저렴한 거래수수료만 내면 주식과 마찬가지로 실제 원자재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금, 은을 제외하면 대부분 원자재 ETF들의 거래량이 너무 작아 생각했던 가격에 매수하거나 매도하기 쉽지 않다. 이것은 아직 국내상장 원자재 ETF의 한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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