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운용업계, 퇴직연금 가능성 '주목'

김종학 기자

입력 2014-03-18 16:20   수정 2014-03-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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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오세아니아 국가들은 공통적으로 빠른 경제성장 이후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중입니다.

과거와 달리 은퇴 계획을 세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퇴직연금 시장이 자산운용사들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아시아·오세아니아 자산운용사들이 연례 컨퍼런스를 갖고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성장하는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대표적 고령화 국가인 일본은 2050년이면 인구의 40%, 말레이시아 역시 65세 인구가 지금의 3배에 달할 전망이고. 우리나라 역시 2020년 중반 65세 인구가 전체의 17%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공적연금 재정악화로 노후보장에 차질이 생기자 각국이 사적 연금시장 확대에 나섰습니다.

현재 퇴직연금 시장이 가장 발달한 나라는 호주로 1992년 슈퍼애뉴에이션으로 불리는 의무가입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해 1조5천억 호주달러, 우리돈 1천460조원 규모로 키웠습니다.

<인터뷰> 존 브록든 호주 자산운용협회 대표
"개인은 주식에만 투자하고 있는데, 호주 국내 주식에만 투자하도록 돼있고, 부동산 등 자산에 투자하게끔 돼 있습니다. 수퍼애뉴에이션은 예외적인 경우가 있지만 60세까지 유지하도록 법적으로 의무화돼 있고, 이를 통해 정부의 부담을 줄이고 개인 연금을 활성화하는데 기여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퇴직연금 시장 역시 2010년 30조원에서 지난해 84조원 규모로 두 배 이상 성장했으며, 내년 100조원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날 컨퍼런스를 통해 인구고령화 시대를 맞아 연금제도를 활성화하고 노후복지 개선과 함께 자산운용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자산운용사들은 이와함께 APEC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펀드의 자유로운 교차판매 허용 제도, 즉 펀드패스포트가 내년에는 시범 운영에 들어가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현재 호주를 주축으로 우리나라와 뉴질랜드, 태국, 필리핀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정부는 유럽공통 펀드규제 와 같이 역내 펀드 패스포트 도입을 통해 자산운용산업의 역내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내년 출범예정인 펀드슈퍼마켓을 바탕으로 온라인 펀드판매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역내 자산운용협회가 매년 펀드시장과 관련한 각국의 최근 동향과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자산운용협회 컨퍼런스는 내년 태국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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