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한금융, 투·융자 복합지원 박차‥"전환사채·대체투자 검토"

이근형 기자

입력 2014-03-20 07:36   수정 2014-03-20 09:44

은행권 기업 투자금융 첫 시도‥전환사채·대체투자 등 검토


새로운 성장활로 모색, 금융권 풍토 선도 기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한동우 지주회장의 `따뜻한 금융 2.0` 실현을 위해 투·융자 복합상품 개발에 적극 나섰다. 기업금융에 대출뿐아니라 투자분야를 접목하는 것은 국내 금융지주사 중 처음하는 시도다.



20일 신한은행은 장기간 거래해 신용도가 확인된 중소기업에 대해 대출뿐아니라 전환사채(CB) 등 지분투자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 고위 관계자는 ""전환사채는 회사채를 인수할 당시에는 사실상 대출이지만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지분투자로 바뀌기 때문에 대출과 유상증자가 결합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올해 중점사업으로 대체투자를 선정하고 신상품 준비에 착수했다. IB그룹 내에 대체투자와 사모펀드 출자를 담당할 투자금융부를 신설하고 내부 투자의사결정을 위해 대체투자협의회도 구성했다. 에너지와 자원, 인프라 등 주식과 채권을 제외한 대체투자 관련 딜을 주선해 양질의 신규투자자산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신한캐피탈은 다른 계열사들과 함께 프로젝트파이낸싱 지원에 나선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지방은행인 제주은행, 저축은행 등과 같이 프로젝트파이낸싱에 참여해 금리가 높은 후순위 대출을 주로 지원하는 복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 관계자 역시 "자금조달비용이 높은 캐피탈이 후순위 대출로 참여하고 조달비용이 낮은 은행이 안정성있는 선순위 대출로 참여해 역할을 분담하는 협업체계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에 동조했다.



신한금융 계열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한동우 지주회장이 예대업무를 통한 단순 수익구조를 벗어나 새로운 기업금융 풍토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기업금융분야는 단순 예대마진에서 벗어나 창업 초기 기업과 구조조정 기업 가운데 옥석을 골라 여신뿐아니라 투자도 병행해 기업과 은행이 동시에 성장하는 모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생 벤처기업과 같은 스타트업(start-up)기업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창업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상당한 탓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한 회장이)저마진·저성장 시대에 금융기관이 나아갈 활로를 제시한 것"이라며 "투자는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의 리스크인데다 대출보다 훨씬 리스크가 커 5~10년을 두고 사전준비를 탄탄히 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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