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환차손 눈덩이‥'중국판 키코' 터지나

입력 2014-03-25 09:43  

굿모닝 투자의아침 1부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출연: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Q > 위안화 가치 급락, 최근 동향
중국의 경기 실상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것이 위안화 가치다. 한 나라의 통화 가치는 그 나라의 경제 실상을 반영하기 때문에 최근 위안화 가치의 하락은 중국 경제지표를 반영한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 올해 1월 말까지는 절상 추세였지만 경제지표의 악화로 인해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특히 17일에는 중국의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는 조치를 앞당겨 실시했다. 그 이후에 위안화 가치가 1.3% 급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위안화가 절하되는 속도는 중국의 외환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다.

Q > 최근 위안화 가치 급락 원인
위안화 가치의 급락은 대내, 대외여건이 겹쳐있다. 일단 미국의 테이퍼링 추진에 따른 미국 시장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중국 내 외국자본의 이탈을 초래하면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옐런의 금리 인상 시사 발언으로 인해 위안화 절하 속도가 더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대내적으로는 수출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의 수출이 급감하고 있고, 무역수지 적자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밖으로 이탈하는 과정에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Q > 위안화 가치 하락, 중국 수출 관련 기업 영향
중국의 수출기업뿐만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사실 올해는 위안화 절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일부는 3월 내 6위안선이 붕괴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위안화 절상은 수출기업들에게 부담이 되는 요인이기 때문에 중국 수출기업들은 위안화 파생상품인 TRF에 가입했다. TRF의 가입추세를 보면 작년부터 지금까지 약 3500억 달러에 해당한다. 하지만 위안화가 절상이 아니라 절하가 되면서 중국의 수출기업들은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Q > 위안화 환율 파생상품, TRF란
최근 중국의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많이 우려되고 있는 TRF는 위안화 환율 파생상품이다. 이 상품은 위안화가 절상될 때, 절상에 따른 중국 수출기업들의 부담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파생상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위안화 가치가 절상되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 그래서 위안화가 절상되지 않고 절하돼 일정 수준을 넘으면 커다란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위험한 상품이다.

Q > TRF 가입한 중국 수출 관련 기업 손실
TRF에 가입한 금액을 살펴 보면 작년부터 지금까지 3,500억 달러 정도로 가입한 환율은 모두 다르다. 대체로 가입할 당시의 기준환율의 평균을 보면 6.22위안이다. 만약 6.22위안을 넘어설 때는 손실이 발생한다. 지금 환율 수준으로는 이미 약 4,000억 원 정도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의 위안화 환율이 0.1위안씩 올라가게 되면 매달 2,200억 원 정도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만약 위안화 환율이 6.5위안까지 오르게 되면 연간 손실액이 7조 원이 넘기 때문에 중국 수출기업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Q > TRF, 중국판 키코 사태 가능성
중국 내부적으로 경제지표 때문에 위안화 절하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환차손이 발생하게 될 경우 중국에 유입됐던 자금들이 밖으로 가게 되면 위안화 절하와 자금이탈간 악순환 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외환보유고가 관건인데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3조 8,000억 달러 정도되기 때문에 가능성은 적다. 그리고 중국은 위안화의 환율 변동폭이 2%로 제한되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의 하루 상승폭이 제한돼있다. 그래서 점진적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중국의 TRF가 한국의 키코처럼 한꺼번에 터질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환율이 꾸준히 올라가기 시작하면 TRF에 가입한 수출기업들은 환차손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지금 중국의 부동산 거품 문제, 부실기업 문제들이 있는 과정에서 TRF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때는 부실기업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Q > 위안화 가치 약세, 국내 대응책
수출경합지수로 보면 중국이 한국의 최대수출국이다. 따라서 위안화의 절하 추세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위안화와 원화 간 동조화 계수를 보면 0.57이다. 이것은 위안화가 1% 절하되면 한국은 0.57% 원화가치가 절하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중국 제품과의 수출 혹은 환율 경쟁력에서 불리하게 된다. 또한 우리나라의 개인들도 위안화 예금, 차이나 펀드에 많이 가입된 상태다. 이것도 대부분 위안화 절상을 위해 가입한 상품이기 때문에 절상이 되지 않고 절하가 된다면 환차손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위안화 문제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피부적으로 와 닿는 문제이기 때문에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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