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끝나고 본격적인 고3 생활이 시작된 박지원(가명?여)양은 최근 들어 자꾸 나른해지고 오후만 되면 졸립다. 쉽게 의욕을 잃거나 짜증이 나기도 한다. 박양은 봄철 흔히 말하는 춘곤증이려니 생각했지만 문제는 아무리 쉬어도 좀처럼 풀리지 않는 피로감이었다. 주말 내내 휴식을 취했지만 극심한 두통에 온 몸이 쑤시고, 가슴 답답한 증상으로 공부에 집중을 할 수 없을 정도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춘곤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우리 몸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춘곤증으로 나른한 피로감이나, 권태감, 집중력 저하나 현기증 같은 일시적인 증상이 찾아오게 되는데, 이는 충분히 잠을 자도 해소되지 않아 업무나 일상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이처럼 겨우내 활동이 줄었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들이 봄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는 춘곤증은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지만 의학적으로 명명된 질병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1~3주가 지난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피로란 신체의 이상을 알리는 신호로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라고 하며 이 경우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원인으로는 갑상선의 기능이상이 있다.
실제 만성피로나 극심한 피로는 갑상선저하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며,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물론 동반되는 증상이 차이가 있는데 저하증의 경우 만성피로가 무기력증이나 우울증, 수족냉증, 탈모, 피부 건조, 변비, 근육이나 관절통, 어지럼증, 알레르기 등이 심해질 수 있다. 또 면역력 저하로 바이러스감염과 성욕감퇴 등이 자주 동반된다.
반면 갑상선항진증에서는 심계항진, 불안, 짜증, 노여움 등의 정신증상과 안구동통, 눈부심, 시야혼탁과 같은 안구증상, 더위에 민감성, 호흡이 짧아지는 증상, 어지러움, 감각이상, 저림, 이명 등의 신경계증상, 설사, 과민성 대장증상 등의 소화관 증상, 냄새나 소리, 화장품 등에 대한 과민한 반응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춘곤증이나 만성피로를 동반하는 갑상선기능이상의 원인은 바이러스감염, 중금속, 심한 스트레스,면역기능이상 등 다양한데, 근본원인은 개인에 따라서 서로 다를 수 있다.
이에 대해 행복찾기한의원 차용석 원장은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 모든 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이므로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지면 대사가 느려지고 에너지가 부족해져서 만성적으로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며 “이유 없는 만성피로는 갑상선기능이상의 중요한 증상으로서 간단한 검사로 갑상선호르몬의 이상을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갑상선 저하증이나 항진증으로 진단된 후 신지로이드나 메티마졸을 일정기간 복용해 갑상선호르몬의 수치가 정상임에도 만성피로 증상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다. 이러한 환자들은 실제로 상당히 많은 편이다.
이 때는 갑상선항진증이나 저하증의 원인이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 병이나 하시모토 갑상선염인 경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레이브스 병이나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면역세포가 만든 자가면역항체가 갑상선의 기능을 방해해서 갑상선호르몬이 넘치거나 부족한 결과를 초래한다.
차용석 원장은 “부족한 호르몬을 약물로써 정상범위를 회복해도 자가면역항체가 계속해서 높게 유지된다면 갑상선 기능은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만성피로는 계속되는 것”이라며 “면역이상에 의한 만성피로는 메티마졸이나 신지로이드 등의 약으로 조절되지 않으며 면역체계의 불균형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차 원장은 또한 “한의학적 처방은 환자의 체질과 서로 다른 발병원인 그리고 동반된 증상에 따라 처방을 하게 된다”며 “혈액검사와 FL chart를 통해 생화학적인 검사치를 근거로 functional range를 통해 개개인의 맞춤형 추천식단, 운동처방, 영양 처방 등 질환별 맞춤치료를 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3 대한민국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 갑상선부문’ 대상을 수상한 행복찾기한의원은 지난해 7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된 ‘제2회 국제 갑상선암 컨퍼런스’에 참가한 바 있다. 이 컨퍼런스는 전세계 61개국에서 양?한방의 갑상선 분야 전문의들이 참가해 갑상선암의 진단과 수술, 항암치료, 수술 후 관리 등의 최신지식을 발표하고 교류하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