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디플레 파이터' VS 신흥국 '인플레 파이터'

입력 2014-03-28 10:15  

굿모닝 투자의아침 1부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출연: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Q > 글로벌 주요국 물가 동향
지금 물가는 국가마다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단 미국은 인플레이션 거품이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떨어지고 있다. 일본은 물가 목표치를 2%로 끌어올리기 위해 아베노믹스가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1월 물가는 전기대비 마이너스로 떨어져 아베 정부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그래서 일본은 디스인플레이션에서 디플레이션으로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유럽도 지금 디플레이션이 경제 최대 현안이다. 반면 신흥국들은 물가와 자금 이탈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종전처럼 경기, 성장률이 올라가면 물가가 올라가는 현상과 달리 선진국들은 경제가 회복되고 있더라도 물가가 떨어지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신흥국들은 자금 이탈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올라가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Q > 글로벌 주요국 통화정책 차별화
지금 미국은 자산의 거품을 잡아야 하지만 너무 강하게 잡게 되면 물가는 오히려 상승하기 때문에 중간선상에 해당하는 테이퍼링을 추진하고 있다. 테이퍼링은 통화완화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되, 돈의 공급 규모만 줄이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선진국들은 D공포를 잡기 위해 디플레 파이터가 되고 있다. 그래서 아베 정부는 다시 한 번 윤전기를 돌리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드라기 총재도 디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모든 정책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흥국은 I공포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 파이터가 되고 있으며, 뉴 프런티어 마켓은 중립적인 통화정책을 펴고 있다.

Q > 유로존 디플레 방어 노력 지속
2월 유로랜드의 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비 0.7%, 전기비 0.3%로 나오고 있다. 전년동기비 0.7%는 유로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보다 월등히 낮다. 물가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활력을 잃는다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유럽중앙은행은 디플레이션 파이터를 하기 위해 두 가지 정책을 모색하고 있다. 하나는 마이너스 금리의 도입, 다른 하나는 유럽판 양적완화 정책이다. 국민 재테크 입장에서 가장 관심이 되는 것은 역시 예금에 대해 수수료 부과 방안으로 국제사회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Q > 주요국 금리 차,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
지금 세계 각국들의 시장금리 동향을 보면 미국은 추세적으로 완만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유럽, 일본의 시장금리는 많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신흥국들은 자금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정책 금리를 높이고 있다. 따라서 각국 간 금리 차가 벌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금리 차가 벌어지게 되면 금리 차가 서로 얽히고 설키기 때문에 주가, 통화 예측이 어려워진다.

Q > 금리 차별화에 따른 캐리 자금 활성화
6년 전 금융위기 당시에는 모든 국가들이 제로금리 정책, 시장금리의 초저금리 시대가 됐다. 그래서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캐리 자금의 활동이 굉장히 위축됐었다. 왜냐하면 각국 간 금리 차가 벌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책금리는 제로금리, 시장금리는 초저금리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각국 간 금리차가 벌어지고, 금리차가 각국마다 혼재돼있기 때문에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캐리 자금이 기지개를 펼치게 된다. 그래서 캐리 자금을 주도하는 와타나베 부인, 소피아 부인, 스미스 부인의 활동이 눈에 띄게 된다. 하지만 캐리 자금은 일정한 방향성을 띄고 있지 않기 때문에 주가, 통화가치는 혼란스러울 수 있다. 따라서 또 하나 나타나는 현상은 주가, 통화 가치의 차별화와 그로 인한 예측의 어려움이다.

Q > 일본 소비세 인상, 캐리 자금 동향
지금 소니의 몰락,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 상실 등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에서 일본의 부작용이 크게 부각되지 않은 것은 일본의 회계연도를 앞두고 해외에 있는 일본 기업들이 본국으로 송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엔화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4월부터 시작되는 소비세 인상 때문에 1/4분기 소비 심리가 강화되면서 1/4분기의 성장률은 이례적으로 올라가게 나올 것이다. 그래서 아베노믹스, 엔저에 따른 부작용이 잠복되고 있다.
자금의 흐름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계층은 와타나베 부인들이다. 따라서 지금 잠복해있는 부작용들이 부각되게 된다면 해외로 나가는 자금이 많아 질 것이다. 그래서 지금 미국 상업용 부동산을 와타나베 부인들이 많이 사고 있다. 이런 측면이 4월부터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고, 그렇게 된다면 일본 경제는 자금 유출과 함께 고통에 시달릴 수 있다.

Q >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 우리 대응
지금 각국마다 다른 통화정책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중간자 입장이다. 우리나라도 지금 D공포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내려야 한다. 하지만 신흥국에 속해있는 경우를 생각하게 되면 자금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체감경기를 생각하는 시각에서는 금리를 내려야 한다. 그래서 지금은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강구하기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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