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주총데이' 신일산업 경영권 분쟁 촉발

조연 기자

입력 2014-03-28 10:38   수정 2014-03-28 10:43

<앵커>
오늘은 총 497개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합니다.

지난 두 금요일(14일, 21일)에 이어 세번째 `슈퍼 주총데이`인데요.

특히 적대적 M&A 이슈가 있는 신일산업 주주총회 현장에 기자가 나가있습니다.

조연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적대적 M&A논란을 겪고 있는 신일산업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방금전, 원래 시간보다 1시간20분가량 늦어져 주주총회 개최됐습니다.

주주총회가 열린 곳은 신일산업 하도급업체 공장으로, 고속도로를 빠져나오자마자 비포장 도로가 연결돼있는 허허벌판에 위치해 있는데요.

외진 곳에 위치했음에도 500명 가량의 주주들이 자리했으며, 공간이 비좁아 일부 주주들은 자리가 없어서 서서 총회에 참석할 정도입니다.

신일산업 측은 경영권 분쟁으로 논란이 일면서 인근 경찰에게 차량 통제를 부탁했고, 회사 직원들은 공장 입구를 폐쇄한채 취재진의 진입을 막고 있습니다.

여기다 15명의 주주들이 사측과 황기남측에게 위임장을 중복 써준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측과 소액주주간의 언쟁이 일어나고 변호사, 감사인, 대리인이 중재해 총회는 1시간 넘게 지연됐습니다.

선풍기 제조업체로 유명한 신일산업은 개인투자자 황귀남씨가 지분 11.27%를 확보하고, 회사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는데요.

현재 황귀남씨 측의 신일산업 지분은 우호지분을 합해 11% 가량이며, 위임장을 받은 소액주주 지분까지 1만7천주 약 33%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귀남씨측을 지지하는 소액주주들은 그동안 회사를 일군 노력보다 배당을 전혀 하지 않고, 순익이 많이 났음에도 유사증자를 하는 등 기존 주주의 권익을 외면하는 현 경영진에 불만을 성토했습니다.

반면, 김영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회사가 어려울 때 사재를 털어 살려 놓았는데, 경영권 방어에 신경을 쓰지 못해 M&A의 타깃이 됐다"며 "그동안은 결손금 등이 많았지만 내년부터는 주주배당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주총에는 신규이사 선임건과 `황금낙하산` 정관 규정을 폐지하는 안이 올라가 있는데, 결과를 내기까지 적잖은 진통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또 신일산업 외에도 경영권 분쟁 이슈가 있는 기업들의 주총도 열리는데요.

우노앤컴퍼니의 경우 대표이사 보유지분 보다 많이, 10.25%를 확보한 재미교포 김승호씨의 경영 참여 여부가 관건이고요.

KT자회사인 케이티씨에스(KTcs)에서는 주주가 추천한 외부감사인 선임을 요구하고 있고, 또 주당 배당액도 120원에서 250원으로 늘리는 안건이 올라가 있어 역시 귀추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신일산업 주총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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