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버스사고' 19명 사상자 낸 질주, 블랙박스 영상 보니 속력 70km까지 '원인은?'

입력 2014-03-29 13:27   수정 2014-03-29 13:28


서울 송파구에서 9중 연쇄 추돌사고를 낸 3318번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과 운행기록계가 공개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9일 공식브리핑을 통해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에서 19명의 사상자를 낸 시내버스 사고의 1차 원인이 졸음운전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송파버스사고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을 복원해 확인한 결과 운전자가 사고 전 계속 졸음운전을 하고 신호 대기 중 진행 신호로 바뀌어도 출발하지 않는 모습이 확인됐다”며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이 송파버스사고의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버스가 1차 추돌에 이어 2차 추돌을 하기 직전 5초까지 블랙박스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서 숨진 운전기사가 1차에 이어 2차 추돌 직전까지 운전대를 놓지 않고 충돌을 피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버스가 석촌호수 사거리에서 택시 3대를 들이받은 1차 추돌 직후 버스의 속력은 시속 22㎞였다.

이후에도 버스는 멈추지 않고 지그재그로 차선을 넘나들며 잠실역 사거리 쪽으로 이동했다.

버스 속력은 점점 증가해 잠실역 사거리에서 우회전할 때에는 시속 70㎞까지 올라갔다. 1차 추돌 이후 38초만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염씨가 1차 사고 이후 당황해 가속기를 브레이크로 착각해 잘못 밟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사고 10초 전부터 2차 사고 때까지 점진적으로 속력이 증가한 것을 보면 급발진의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때문에 경찰은 1차 추돌 이후 브레이크가 고장 났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또 경찰은 염씨가 피로가 누적돼 졸음운전을 했다고 보고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회사 관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송파버스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송파버스사고 차를 저렇게 들이박고 질주하는 데 졸음 운전?(yoon****)", "송파버스사고 너무 안타깝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빕니다(apfg****)", "송파버스사고 급발진 가능성은 열어두고 조사하는건지?(keho****)"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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