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섭`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신인 투수 임지섭(19)이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두번째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5이닝 1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승리를 거뒀다.
안타는 3개, 볼넷은 4개 내줬고 삼진은 2개 잡았다. 올 시즌 신인 투수가 거둔 첫 승리다.
고졸 신인이 선발 데뷔전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프로야구 통산 네번째다.
최근 기록을 따지면 2006년 4월 12일 류현진(LA 다저스)이 한화 시절 잠실구장에서 LG를 상대로 승리한 이후 약 8년 만이다.
LG 신인이 개막시리즈에 선발 등판한 것도 이번이 네번째로, 승리를 올린 것은 1989년 김기범의 완투승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팀 1차 지명으로 데려온 임지섭은 애초 LG가 개막 두번째 경기 선발로 준비한 카드는 아니었다.
두산에서 뛰다가 올 시즌부터 LG 유니폼을 입게 된 김선우를 개막전 선발로 나선데 이어 검증되지 않은 신인이 개막 두번째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르자 LG의 선택에는 `파격`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랐다.
임지섭은 150㎞를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모았으나, 시범경기에서 제구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김기태 LG 감독은 경기 전 "임지섭은 미래 가치를 생각했을 때 언젠가는 올리려고 했다"며 "자신에게도 기회니 길게 던져줬으면 한다"고 기대를 보였다.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듯 이날 임지섭은 지난해 삼진을 무려 16개나 솎아내며 깊은 인상을 심어줬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쿠바전을 연상케하는 빼어난 투구를 자랑했다.
이날 임지섭의 총투구수는 75개였다. 직구(63개) 최고 구속은 149㎞를 찍은 가운데 슬라이더(9개)와 포크볼(3개)을 적절히 활용했다.
임지섭은 경기 후 "선배님들이 점수를 많이 내줄테니 편하게 던지라고 해서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며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지섭은 "1군 경기는 관중의 환호성이 확실히 크더라"며 "시범경기 때 던졌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고, 오늘은 상대 타자들을 신경쓰지 않고 던졌다"고 돌아봤다.
파워 피처를 목표로 한다는 그는 "오늘도 직구 힘이 좋아서 경기가 잘됐다"며 "들쭉날쭉한 제구에 좀 더 신경써서 힘 외에 컨트롤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기태 감독도 "임지섭의 첫 선발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좋은 투수가 나왔으니 팀에 큰 보탬이 되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