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체감 괴리' 올해도 여전

김택균 부장

입력 2014-04-01 14:36  

<앵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 최우선 목표로 서민들이 경기 회복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하지만 1분기가 지나고 2분기에 접어들었지만 지표와 체감경기의 괴리 현상은 좀체 좁혀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택균 기자입니다.

<기자>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
정부는 물가 불안요인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에 힘입어 1%대의 물가 안정세가 17개월째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서민들에게 1%대 낮은 물가 상승률은 신기루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서민 구입빈도가 높은 돼지고기값은 한달 전보다 10%나 뛰었고 작년 3월에 비해선 31.6%가 올랐습니다.
서민에게 민감한 주택·수도·전기·연료 물가도 지난해 1월부터 꾸준히 3%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통계의 마술로 거시경제지표만 좋아지고 서민들 씀씀이는 오히려 팍팍해지고 있는 현상도 지표와 체감간 괴리를 더욱 부추깁니다.
한국은행이 최근 통계를 개편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지난해 성장률은 2.8%에서 3%로 껑충 뛰었습니다.
3년째 2만달러 초반대에 머물던 1인당 국민총소득도 지난해 2만60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가계 소득과 소비가 거시경제 증가율을 밑돌면서 서민들의 괴리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
"소득은 그만큼 증가를 하는데 가계가 부채가 많기 때문에 빚을 많이 갚아나가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소득이 증가한 것 만큼 소비가 증가가 안되고 있거든요."
전문가들은 소득 상위 계층과 기업으로 쏠리고 있는 부의 집중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지표와 체감경기 괴리 현상을 좁힐 수 없다고 말합니다.
아울러 정부가 낮은 수준의 물가 통계에 만족하기 보다는 서민 체감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세심한 물가관리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택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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