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대형주 VS 중소형주‥쏠림현상 '경계'

김종학 기자

입력 2014-04-02 15:18  

<앵커>
미국·중국의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가 연일 상승세입니다.

외국인 매수가 살아나면서 대형주의 반등을 준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중소형주를 마냥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주요국들의 경기 불안이라는 악재가 걷히면서 최근 1년여간 지속된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연초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 등 돌발악재로 부진했던 대형주 수익률이 눈에 띄게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연초만해도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 지수는 어제 종가기준으로 2.2% 하락한 반면 정부 정책 기대감 등으로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2.9%와 14%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중순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면서 대형주가 4%올라 중소형주 수익률을 앞질렀습니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주 5% 가까이 올라 130만원 중반까지 회복했고, 현대차도 25만원 턱밑까지 올라왔습니다.

올해들어 3조5천억원 매물을 쏟아냈던 외국인이 지난주 iShare MSCI ETF 등 인덱스펀드를 중심으로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이같은 반등을 이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최근들어 우리나라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싸다는 인식과 또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의 글로벌 경기회복 모멘텀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외국인 매수가 인도, 대만에 이어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대형주 장세가 아니냐는 판단이 있습니다"

수급을 주도하는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주요 증권사들은 대형주-중형주 간의 순환매가 나타나고 중국의 경기 개선과 관련된 경기민감주 중심의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6월 이후 중소형주 장세가 크게 꺾인 것처럼 이미 오를대로 오른 성장주의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겁니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미국 경기회복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IT, 자동차 업종이 이달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점쳤고, 대우증권NH농협증권, 대신 증권 등은 실적대비 주가 하락폭이 컸던 철강, 조선업종의 반등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중소형주 장세가 아직 꺾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습니다.

코스닥 지수가 8개월 만에 장중 550선 중반까지 올라서는 등 우량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
"(2분8초) 아직까지 중소형주라던가 코스닥 시장이 꺽이는 분위기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은 중소형주나 대형주 둘 다 들고가는 전략이 좋을 것 같고요"

음식료 등 중국 관련주들이 여전히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사물인터넷과 같은 테마주를 비롯해 규제완화가 예상되는 게임, IT부품, 자동차 부품주가 이러한 중소형주 장세를 이어갈 업종으로 꼽힙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소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대형주의 비중을 늘릴 때가 됐다면서도 중국의 성장률 발표와 1분기 어닝시즌이 진행되면서 대형주가 다시 조정받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과도한 쏠림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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