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에 거주중인 주부 P씨는 “아이가 밤마다 가려워서 잠을 못 들고 울면서 이리 저리 뒤척이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라고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요즘 태어나는 아이들이 아토피 피부염에 많이들 걸린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본인의 아이도 그럴 줄 몰랐다는 P씨는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에 걸린 것이 모두 자신의 탓인 것 같아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하면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2012년 연평균 아토피 피부염 진료인원은 104만 명이고 여성 환자(54만여 명)가 남성 환자(49만여 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9세 이하의 진료인원은 전체 진료인원의 48.5%에 달하며, 0~4세(영유아기)의 진료인원은 전체 진료인원의 32.8%에 달하는 32만 1천명으로 나타났다. 결국 영유아 100명 중 15명이 아토피 진료를 받은 셈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과 피부건조증, 습진을 동반하는 만성적이고 재발성의 염증성 질환이다. 아토피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크게 유전적인 요인, 환경적인 요인, 내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유전적 요인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부모 중 한 명이 아토피인 경우 자녀가 아토피 환자일 가능성은 50%이고, 부모가 모두 아토피 환자인 경우 자녀가 아토피 환자일 가능성은 79%로 매우 높다. 뿐만 아니라 아토피 환자의 70~80%는 모두 가족력이 있다. 대전 생기한의원 유옥희 원장은 “이러한 아토피 피부염은 그 자체가 유전이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태아가 산모의 뱃속에 있을 때 산모가 스트레스를 받고, 부적절한 식습관을 가지는 등 잘못된 생활 관리가 태아에게 영향을 미쳐 아이가 출생했을 때 피부에 부분적으로 붉은 발진, 진물, 가려움 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태열이 생기고, 이 태열이 아토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진드기의 배설물과 체액, 동물의 침, 털 또는 피부조각, 꽃가루, 곰팡이, 황사, 미세먼지, 건조한 공기, 담배연기, 향수, 새집증후군 등의 환경적 요인은 인체의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피부에 염증을 유발하는 등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내적인 요인에는 음식 알레르기, 스트레스 등이 있는데 음식 알레르기의 경우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계란, 우유, 치즈, 쇠고기 등의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하기도 하고 패스트푸드, 과자 등의 과도한 섭취,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해 인체에 필요한 기혈을 보강하지 못하여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될 수도 있다. 또한 근심, 분노, 우울감, 긴장감 등의 부정적인 마음과 스트레스는 기혈을 정체시켜 피부에 영양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없게 만들고 노폐물 및 독소 등이 많아져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한방에서 아토피는 어떻게 치료하는 것일까? 유옥희 원장은 “피부 자체를 치료하는 것은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으나 그 문제를 일으킨 근본적인 요인이 내부에 존재하는 한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하며 “한방에서는 개개인의 체질에 따른 한약 복용 등으로 내부적인 치료를 하고, 동시에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한방 외용제를 이용하여 외부적인 치료를 병행하여 재발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아토피 치료를 한다.”고 했다.
또한 유 원장은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생활관리가 중요하다.” 라고 하며 “새집은 피하고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는 등 아토피 증상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을 제거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음식과 자극적인 음식 등은 치료 기간 동안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경우 밖에서 뛰놀게 하여 운동을 하게 하는 편이 좋으며 집에 들어왔을 때에는 자극적이지 않은 제품으로 깨끗이 씻겨 청결에 유의해야 한다. 성인의 경우 수영을 제외한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