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또 다시 '인명사고'···안전불감증 논란

입력 2014-04-08 14:56  

<앵커> 롯데건설이 짓고 있는 송파구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 2개월여만에 또 다시 안전사고가 터졌습니다.
롯데건설의 안전불감증 논란과 함께 조기 개장은 실현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국승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동 12층 옥상에서 안전 사고가 발생한 것은 8일 오전 8시 40분경.

배관설비 작업 중 이음새 부분이 압력으로 폭발하면서 혼자 작업을 하던 황모씨가 숨졌습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제2롯데월드는 지상 123층 규모로 완공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될 예정이었습니다.

롯데 측은 저층부 공사가 끝나는 대로 5월 경 조기개장을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자산개발은 지난 2월부터 에비뉴엘과 쇼핑몰에 입점할 브랜드를 모집하기도 했으며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해외 고가 브랜드들이 에비뉴엘에 자리 잡을 예정이라고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조기개장은 커녕 건설 자체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거세질 전망입니다.

제2롯데월드는 지난 2월16일 공사장 44층에 있던 컨테이너 박스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지난해 6월25일에는 구조물이 붕괴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 입니다.

롯데건설은 김치현 사장을 중심으로 임직원 비상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월초 취임한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은 취임사에서 "초고층 월드타워 성공적 완공을 위해 현장중심 윤리 경영을 실천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내실 경영과 위기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신임 사장 취임 후 보름도 지나지 않은 2월 16일 화재사고가 났고, 이후 두 달로 되기 전인 8일 결국 인명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일각에선 "총괄 회장의 비전 달성을 위해 안전은 뒷전에 두고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한 것이 아니냐"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습니다.

연이은 사고로 도마 위에 오른 롯데건설의 안전불감증. 체계화된 안전 시스템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국승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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