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선장 이모 씨(61)의 무책임한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오전 세월호 사고가 나자 대리 선장 이모(69) 씨는 첫 보트를 타고 `1호 탈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선장 이 씨는 선박 좌초 신고가 접수된 지 40여분 뒤인 오전 9시30분께 배 밖으로 나왔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승객들은 선장이 탈출하기 위해 갑판 위에서 대기하고 있던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한 생존 승객은 "내가 제일 먼저 경비정으로 뛰어내려 탑승했는데 당시 뛰어내린 사람들이 더 있었다"며 "경비정 구조대원에게 물으니 선장이 나보다 먼저 경비정에 탑승해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오후 2시 진도 한국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선장 이씨는 한 기자가 신분을 묻자 "나는 승무원이다. 아는 것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시 이씨가 젖은 5만원짜리 2, 3장과 1만원짜리 10여장을 온돌침상에 말리고 있었다고 전해져 눈총을 샀다.
이씨는 이후 현장 검증과 사고 경위 조사에 참여했으나,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진 탓인지 제대로 진술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선장이 탈출했을 당시 여객선에 남아있던 승객들은 메신저를 주고 받으며 다독이고 서로 손을 잡아주며 탈출을 도왔다. 또 선생님들은 선실마다 문을 두드리고 빨리 바다로 뛰어들라고 독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숨이 다 할 때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한 승무원도 있었다.
선내 방송을 하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 박지영 씨가 그 주인공이다.
박지영 씨는 선원들은 맨 마지막이라며 너희를 다 구하고 나중에 나가겠다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선내 방송을 하다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당시 증언에 따르면 박 씨는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끝까지 던져줬다. 이에 한 학생이 `언니는 안 입냐고` 묻자 그는 "선원은 마지막"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도 여객선 침몰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박 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진도 여객선 침몰, 세월호 승무원 박씨 눈물난다", "진도 여객선 침몰, 세월호 선장하고 승무원하고 정말 비교된다", "진도 여객선 침몰, 세월호 승무원 박지영씨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사진=한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