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진도를 찾은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세월호 침몰 사고 애도시를 올려 눈총을 받고 있다.
김문수 지사는 지난 16일 사고가 발생한 뒤 수색작업이 난항을 겪고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트위터에 ‘진도의 눈물’이라는 시를 올렸다.
이 시는 ‘진도체육관?팽목항구에 비가 내립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해 ‘먼바다속 구조는 어려운데 / 비?바람까지 불고 있네요 / 사망자가 늘어나며 / 가족들의 분노도 높아갑니다 /국민들의 슬픔은 커지고 있습니다 / 부처간 손발을 맞추는게 / 이렇게 어려운 줄 /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로 이어진다.
김 지사는 이 밖에도 ‘캄캄바다’, ‘가족’, ‘현장행’ 등 사고와 관련된 시를 잇달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애도의 뜻을 떠나 그 시점에서 시를 올리는게 적절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과 SNS 등을 통해 김문수 지사의 시를 접한 누리꾼들은 "김문수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김문수 도지사 이건 아니다", "김문수 도지사 지금 시 올릴 때가 아니라 구조 작업에 더 압박을 가해야할 때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문수 지사는 화제가 된 뉴스타파의 보도 `정부 재난관리시스템 불신자초` 영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보도 영상에는 안산 단원고등학교 실종자 학생 학부노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장면과 현장을 방문한 정치인들이 봉변을 당하는 모습이 여과없이 담겼다.
뉴스타파는 실종자 가족들의 증언을 통해 하루에도 몇 번씩 승선인원과 구조인원, 실종자 수가 바뀌고 실종자 명단 등 기본 정보조차 가족들에게 공개하지 못할 정도로 정부 대응이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단원고 실종자의 아버지는 김문수 지사에게 "경기도 지사님은 지금 책임질 수 있는 발언을 하시는 겁니까? 지금 뉴스에는 0시 40분에 수색을 재개하고 있다는데, 실제로 가 보면 안 되고 있다. 언론플레이는 다 하면서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요"라며 절규했다.
그러자 김 지사는 "경기도 지사는 경기도 안에서는 영향력이 있지만, 여기는 경기도가 아닙니다. 여러 가지로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해수부 장관을 여기에 와서 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되는 대답만 했다.
뉴스타파 보도 이후 누리꾼들은 "뉴스타파 보도, 정말 가슴아프다", "뉴스타파 보도 보니까 울화통이 터진다", "뉴스타파 보도 김 지사 그냥 경기도로 가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사진=연합뉴스/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