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재직 중인 김남우 대리(가명)는 간밤에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왔다. 다음 날 출근 준비를 위해 알람 시간을 맞춰 놓았지만 김 대리는 이를 놓치고 말았다.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난 김 대리는 깔끔한 인상을 위해 부랴부랴 면도만을 끝내고 서둘러 출근을 해야 했다.
이렇듯 보통 남자들이라면 아침마다 면도기를 이용해 턱수염을 면도하게 되는데, 턱수염이나 콧수염이 잘 자라는 사람이라면 매일 아침 면도하는 일이 반복돼 귀찮은 게 사실이다.
턱수염은 남성의 상징적인 모습이면서도 매일 면도를 하지 않을 경우 지저분한 인상을 줄 수 있다. 또 전체적으로 얼굴이 검게 보이므로 깔끔하고 말쑥한 이미지를 주기 어려운 것도 사실. 콧수염, 턱수염이 잘 어울리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최근에는 부드러운 남성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면도를 끝낸 뒤 모습의 깔끔한 이미지로 어필되고 있다.
특히 수염, 인중, 구레나룻, 좁은 이마, 뒷덜미 등의 털을 제모하는 얼굴제모는 얼굴이 훨씬 깔끔해 보이고 젊어 보이도록 해준다. 때문에 최근 많은 남성들이 왁스를 이용하는 제모, 족집게 및 제모크림을 이용한 제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모를 시도한다. 하지만 이는 물론 영구제모가 될 수는 없다. 이에 최근에는 피부과를 방문해 제모전용 레이저를 통해 얼굴 제모 및 남자 수염 제모 시술을 고려하는 남성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얼굴제모 및 수염제모는 우선 털이 다른 부위보다 굵어 제모 시 통증을 있으므로, 마취연고를 40분 정도 이상 충분하게 바른 후 레이저 제모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모 전에는 면도를 하고 시술 받아야 하며, 제모주기나 횟수는 평균 4~8주 간격으로 약 5회 정도 제모시술을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한편 여성제모는 겨드랑이제모와 비키니라인제모, 브라질리언제모, 다리제모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여성제모는 상징적인 미의 의미를 갖고 있어 많은 여성들이 영구제모를 진행하는 추세다. 깔끔하게 보이는 모습과 더불어 스킨쉽이 있을 때 상대방에게 매끄러운 피부의 촉감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땀 발생과 냄새를 현저히 줄일 수 있어 위생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제공한다고 알려졌다.
최근 선호되는 제모 전용레이저에는 라이트쉬어가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동일한 레이저라도 털의 굵기, 칼라, 피부 색깔, 밀도, 부위 등에 따라 레이저의 출력과 펄스폭을 알맞게 세팅하는 것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 방법이다.
루체아피부과 나수정 원장은 “검은 털에 잘 흡수되는 제모전용 레이저는 다이오드 810nm의 파장을 갖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레이저의 영구제모는 레이저 빔이 조사되면 털 기둥을 타고, 피부 아래로 내려가 모근에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라인을 열에 의해 손상을 줘 공급경로를 차단시키는 원리로 서서히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나 원장은 이어 “추가적으로 755nm, 1064nm, IPL 파장을 이용한 레이저 제모방법도 있지만 각각의 파장과 레이저의 특성에 따라 영구제모 효과의 차이는 발생한다"면서 "많은 털을 짧은 시간에 영구제모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제모레이저로 조사만 했을 뿐 효과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레이저 제모시술 후 영구제모가 되지 않고 재발되는 경우와 피부 손상을 입어 재생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제모 시술경험이 풍부한 전문병원을 찾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