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리모델링 관련주 '옥석가리기'

신용훈 기자

입력 2014-04-21 16:43   수정 2014-04-21 16:53

<앵커> 오는 25일 시행되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앞두고 건축자재 업체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주가가 큰 폭의 상승을 보이고 있는데, 직접적인 수혜를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 입니다.
신용훈 기자입니다.
<기자>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을 앞두고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본격화 되면 설계·시공이나 건자재 등 관련 시장도 수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에 준공 15년 이상된 아파트는 498만여 가구. 수직증축은 수평증축에 비해 입주민들의 건축비 부담이 25~40% 적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건축설계·감리 업체인 희림의 주가는 연초대비 10.4% 올랐고, 건자재 업체인 LG하우시스는 10.3%, 아이에스동서도 26.9% 상승했습니다.
노후 주택 리모델링 수요와 친환경 제품 선호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입니다.
이 밖에 한샘(80%), 이건창호(25.2%), 에넥스(104%), 대림B&CO(30.7%) 등도 연초 대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업계에선 수직증축 리모델링에 대한 수혜가 증권시장의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건자재 기업에 분명한 호재이지만 실제 사업이 진행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엔 사업성이 떨어져 주민 동의를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리모델링은 비용이 적게 들지만 주택수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어 재건축보다 주민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지난해 수도권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했던 단지 170곳 중 사업이 무산되거나 보류된 단지는 131곳에 달합니다.
또,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조합 설립에서부터 완공까지는 7-8년이 넘는 시간이 걸립니다.
업계에선 "정부의 리모델링 정책이 시행된다고 해도, 단기간에 물량도 쏟아져 나와 건자재 업체 매출증가로 이어지기는 힘든 구조"라며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을 반영한 신중한 투자가 바람직 하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 TV 신용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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