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코리아 희망을 찾다] 한화건설, 이라크에서 희망을 짓다

신용훈 기자

입력 2014-04-23 15:22  

<앵커> 한화건설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PC플랜트를 완공한데 이어 본격적인 주택 건설공사에 착수했는데요.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향후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간다는 전략입니다.
신용훈 기자입니다.
<기자>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 동남쪽 10km 거리에 있는 비스마야 지역.
최근 한화건설은 세계 최대 규모의 PC플랜트를 준공했다.
준공식에는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을 비롯해 누리 카밀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 사미 알 아라지 국가투자위원회 의장, 조정원 주 이라크 한국대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PC플랜트는 건설공사에 쓰일 벽체와 바닥, 기둥 등을 미리 제작하는 일종의 콘크리트 제품 공장이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벽체와 기둥은 건설 현장에서 바로 조립되기 때문에 공기 단축은 물론, 경제적인 효과도 크다.
잠실운동장의 3배 크기의 PC 플랜트에서 하루에 쓰이는 레미콘만 트럭 430대분량, 6천4백톤에 달한다.
이번 PC 플랜트의 준공이후 한화건설은 매년 2만 세대씩 5년간 총 10만세대를 짓게 된다.
이라크 비스마야 지역에서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6배에 달하는 부지에신도시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 2012년 5월 한화건설이 단독으로 수주한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의 공사대금은 무려 80억 달러. 우리돈으로 9조원에 달한다.
특히 공사대금 지급도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향후 안정적으로 공사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한화건설은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대금으로 이라크 정부로부터 지난해까지 총 11억 6천만 달러를 받았다.
올 들어서는 5억5천만 달러의 2차 중도금과 토목기성금을 지급받은데 이어 하반기에는 3억8천750만 달러의 3차 중도금도 받을 예정이다.
<기자>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은 국부창출 외에도 수많은 기대효과가 예상됩니다. 바로 고용창출과 중소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이뤄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사업에는 총 100여개의 중소업체와 1천여명의 국내인력이 진출한다.
연인원 55만명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함은 물론 건자재와 중장비, IT업체 등 부대산업의 동반 진출로 창조경제의 모범이 되고 있다.
실제로 중소업체들은 한화건설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력을 높이는 한편, 공종 전문화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인터뷰> 김병섭 아주산업 과장
"기존에 진출해 있던 동남아 시장뿐 아니라 중동이나 유럽지역에도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터뷰>이종규 일창건설 부장
"중동지역은 실질적인 경험이 없으면 진출하기 어렵다, 한화와 동반진출 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 하고 이라크 지역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한화건설은 중소업체와의 협업 체계를 공고히 해 향후 이라크내 추가 발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외에 인프라시설에 대한 15억달러 규모의 추가공사를 협의하고 있어 곧 가시적인 성과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후 복구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이라크는 사우디와 쿠웨이트에 이어 국내 건설사의 중요한 수주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올 들어 현재까지 국내 건설사들은 정유공장과 유전개발 사업 등으로 총 73억3천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리면서 제2 중동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인터뷰>권명광 해외건설협회 지역2실 팀장
“2014년도 전체 해외건설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화건설이 78억 달러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을 수주한 2012년 연간 최대수주 금액인 96억 달러에 버금가는 수주 실적을 올해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한화건설의 올해 해외수주 목표는 20.5억 달러.
이 가운데 이라크 에서만 17.5억 달러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이라크에서 대규모 추가 수주가 예상되는 이유는 이라크 정부와 쌓아온 두터운 신뢰 때문이다.
한화건설은 사업초기 김승연 회장이 직접 프로젝트를 지휘하며 이라크 정부 관계자와 친밀감을 쌓아 왔다.
당시 사미 알 아라지 이라크 국가 투자위원회 의장은 한화건설의 기술력과 사업 수행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단일해외 공사로는 역대 최대규모인 비스마야 사업을 이끌며 중동신화를 현실로 만들어 가고있는 한화건설.
지역 다변화를 통해 해외건설의 강자로 입지를 다져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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