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조의의 뜻을 담은 전화통지문을 보냈다.
통일부는 23일 "북한이 오후 4시쯤 적십자회중앙위원회 명의로 대한적십자사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냈다"며 "통지문에서 북한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어린 학생들과 많은 승객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일에 대해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위로의 뜻을 밝혀온 것은 사고 발생 7일 만으로, 최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4차 핵실험 준비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저녁 남측에 위문 전문을 보낸 사실을 보도했다.
통신은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가 이날 남측 대한적십자사에 위문 전문을 보냈다며 "위문 전문은 지난 16일 전라남도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나이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수많은 승객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데 대해 심심한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북한이 조의를 표명한 일은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와 태풍 매미로 크게 피해를 입은 2003년 이후 11년 만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의 전화통지문에 우리의 입장을 보내거나 하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가 재난을 당한 상태에서 북한이 보낸 전문 등에 대해 답신은 관례적으로 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 2006년 북측의 수해 때 위로의 뜻을 표시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북한도 세월호 침몰 사건 안타깝겠지" "세월호 침몰 사건 전국민이 슬퍼하는 가운데 북한 조의 표명...눈에 띄네" "북한 그래서 핵실험 할거야 안할거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