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협상결렬은 팬택과 SKT 때문"

입력 2014-04-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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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 인하를 두고 진행됐던 팬택과 LG유플러스의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사정이 어려운 팬택을 위해 단독으로 단말기 출고가 인하를 강행했던 LG유플러스.

협상 결렬은 자기들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박상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8일 LG유플러스는 팬택의 신규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35만 원 가량 내렸습니다.

가격을 낮춰 팬택 단말기의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게 이유였는데 당시 팬택은 협의된 바 없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닷새 동안 협의되지 않은 가격으로 최저 30만원대에 베가시크릿업 판매를 강행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베가시크릿업 판매를 시작하자 하루 7천여명대였던 번호이동 가입자가 8천여명대로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출고가 인하 문제로 당황했던 팬택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이미 합의된 부분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LG유플러스 고위관계자

"팔리지 않고 재고만 많이 가지고 있으면 (통신)3사가 다 어려우니 출하가를 인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자기(팬택)들도 다 `예스`한 부분이다. (동의를 했나요?) 네. 그 의견에 대해서 문서로만 하지 않았을 뿐이다"

게다가 팬택과의 협상 결렬이 SK텔레콤 때문이라며 경쟁사를 탓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LG유플러스 고위 관계자
"SKT에서 `이러면 팬택제품 못 사준다. (LG)유플러스냐 SKT냐 선택하라`고 했다.
SKT를 택할래 유플러스를 택할래. (SKT)단말 담당 관계자가 팬택 관계자들을 계속 불러 `내가 베가 시크릿업 사줄테니 합의에 대해 NO해라`고 이야기 한 것"

팬택 입장에서 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의 고객층을 무시할 수 없었을거라는 주장입니다.

팬택은 이런 주장에 대해 "단말기 출고가 인하로 LG유플러스와 사전에 전혀 협의한 바 없었다"며 "SK텔레콤의 압박에 못 이겼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일단 이번 사태를 신중히 지켜보겠지만 불법 보조금일 가능성도 열어두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방통위 관계자

"LG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합의가 되지 않은 것을 자기들 마음대로 가격을 낮춰 팔면 위법이 될 거다. 사실상 그건 보조금이다"

LG유플러스는 불법 보조금 논란을 피하기 위해 `추가협상을 계속 하겠다"라는 입장을 고수 중입니다.

불법이냐 아니냐는 팬택과의 협의 유무에서 갈리기 때문에 그 끈을 놓지 않으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팬택 측은 "추가 협상`에 대한 이야기도 기사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고 전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오늘 "팬택이 일방적으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고 발표하며 베가시크릿업의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스탠딩> 박상률 기자 srpark@wowtv.co.kr

"일방적으로 단말기 제조사의 출고가를 좌지우지 하려 했던 LG유플러스.

팬택 살리기에 나섰다지만 결과적으로 팬택은 더 힘들어졌고 그 사이 LG유플러스 가입자는 늘어났습니다.

한국경제TV 박상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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