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권오준 회장이 취임하면서 포스코 조직에 큰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포스코 조직개편과 기업 전망에 대해 알아보는 자리 마련했습니다. 산업팀 신인규 기자 나와있습니다. 앞서 리포트를 통해서 살펴봤지만, 이번에 언론에 나온 안이 오는 5월 16일 이사회에 올라가게 될 최종 조직개편안은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의 강력한 조직 재편을 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인 거죠. 왜 그런 겁니까?
<기자>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뒤 포스코 the GREAT, 위대한 포스코를 재현하겠다는 목표 아래 강력한 조직 쇄신을 이루겠다고 밝혀왔습니다. 위대한 포스코라는 것은 영업이익률이 27%에 육박했던 2005년 이전의 성과를 재현하겠다는 건데요. 하지만 포스코를 둘러싼 환경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올해 초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업인들의 건배사는 `극복합시다`였습니다. 그만큼 올해 업황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지금의 포스코는 철강 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률은 4.7%, 세무조사라든지 단기 악재들이 있었지만 1분기 당기순이익은 566억원으로 떨어질 만큼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격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앵커>
대우인터내셔널이 그 전격적인 처방에 들어가게 되는 겁니까?
<기자>
대우인터내셔널이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사업비전이 불확실한 회사는 아닙니다. 미얀마 가스전 개발에 성공하면서 자원개발 쪽에서 수익을 내는 등 미래 포트폴리오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1분기 매출액은 4조9천7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2.8%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54.2% 증가한 64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문제입니다. 2013년 기준 대우인터내셔널의 부채비율은 270%에 달합니다. 포스코그룹 전체 부채비율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아직 공시되지는 않았지만 대우인터의 1분기말 기준 부채는 2013년말보다 약 10% 증가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권오준 회장이 포스코의 수장으로 취임한 뒤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로 내세우기도 했는데, 연결 기준으로 대우인터의 부채가 포스코 재무제표에도 악영향을 끼치면서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신용평가사들이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내린 원인 가운데 하나가 높은 부채에 있기도 하고요.
또 대우인터내셔널의 사업 부문이 철강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 두 회사간의 인수 시너지가 서로 크지 않은 부분이 매각 검토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주주가 바뀌더라도 펀더멘탈이 흔들릴 회사는 아니라고 평가합니다. 해외에서는 대우라는 브랜드가 아직까지도 강하게 남아 있기도 하고요.
<앵커>
포스코에서도 추가 검토작업에 착수중이겠지만, 대우인터 매각의 가능성과 시나리오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기자>
당초 알려진 것은 대우인터내셔널의 완전매각 안이었습니다. 완전매각을 할 경우 인수비용이 2조9천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포스코는 추산했습니다.
포스코가 당시 롯데와의 경쟁을 통해 지난 2010년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고 3조 3천724억원에 매입했습니다. 오늘(30일) 종가기준 포스코의 대우인터내셔널 지분은 2조 5천억원을 약간 넘는 수준으로, 이대로라면 포스코는 9천억원 규모의 손해를 감수하고 대우인터를 파는 셈이 됩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이같은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인수 주체를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음달 이사회 이후 매각 결정이 나더라도 인수 주체가 누가 될 것이냐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이미 포스코가 모든 안이 열려있다고 밝힌 만큼, 시장에서는 부분 매각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여기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분 60%를 갖고 있는데, 이 가운데 일부 지분를 매각한다거나 구조조정을 한 뒤 다른 계열사와 합병한다는 겁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 종합상사 부문과 함께 미얀마 가스전을 필두로 한 자원개발 사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둘을 분리해 각각 포스코 P&S와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한다는 시나리오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포스코 내부에서 상사역할을 맡고 있는 포스코 P&S의 최고경영자가 직전까지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으로 재직했던 신영권 사장이라는 것과, 그룹의 전체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던 황은연 부사장이 회장 취임 후 사장단 인사를 통해 포스코에너지 사장으로 간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검토가 워낙 큰 건이라 이 부분이 부각되기는 했지만 포스코의 조직개편안이 이것이 다가 아니었죠?
<기자>
이번에 언론을 통해 나온 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포스코가 5월을 기점으로 크게 변화할 것은 분명합니다. 재무구조 개선과 조직 슬림화, 그리고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라는 권오준 회장의 취임 일성이 실현될 시점이라는 겁니다.
계열사 매각말고도 조직개편의 다른 방안으로 비상장사의 기업공개, 상장이 거론됩니다. 기업공개를 통해 비부채성 자금이 조달되면 자연스럽게 재무구조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포스코에너지의 경우 인천복합화력 7,8,9호기 증설이 된 뒤 내년 3분기 이후 상장을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고요. 포스코 건설도 내년 4분기 이후 IPO를 추진하는 방안이 논의 중입니다.
<앵커>
시장에서는 이러한 조직개편에 대해 일단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죠? 포스코 주가도 올랐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나온 안들이 기본적으로는 기존 문어발식 확장방침에서 완전히 돌아선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 이러한 내용들이 즉각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떤 먹거리를 찾느냐입니다. 이 부분에서 권오준 회장의 고민은 아직 진행중입니다. 철강이 갖고 있는, 포스코가 갖고 있는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부분에 역량을 집중할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습니다. 그룹의 군살을 빼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을 넘어서는 것이 나와 줘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
권오준 회장이 취임하면서 포스코 조직에 큰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포스코 조직개편과 기업 전망에 대해 알아보는 자리 마련했습니다. 산업팀 신인규 기자 나와있습니다. 앞서 리포트를 통해서 살펴봤지만, 이번에 언론에 나온 안이 오는 5월 16일 이사회에 올라가게 될 최종 조직개편안은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의 강력한 조직 재편을 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인 거죠. 왜 그런 겁니까?
<기자>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뒤 포스코 the GREAT, 위대한 포스코를 재현하겠다는 목표 아래 강력한 조직 쇄신을 이루겠다고 밝혀왔습니다. 위대한 포스코라는 것은 영업이익률이 27%에 육박했던 2005년 이전의 성과를 재현하겠다는 건데요. 하지만 포스코를 둘러싼 환경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올해 초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업인들의 건배사는 `극복합시다`였습니다. 그만큼 올해 업황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지금의 포스코는 철강 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률은 4.7%, 세무조사라든지 단기 악재들이 있었지만 1분기 당기순이익은 566억원으로 떨어질 만큼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격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앵커>
대우인터내셔널이 그 전격적인 처방에 들어가게 되는 겁니까?
<기자>
대우인터내셔널이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사업비전이 불확실한 회사는 아닙니다. 미얀마 가스전 개발에 성공하면서 자원개발 쪽에서 수익을 내는 등 미래 포트폴리오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1분기 매출액은 4조9천7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2.8%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54.2% 증가한 64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문제입니다. 2013년 기준 대우인터내셔널의 부채비율은 270%에 달합니다. 포스코그룹 전체 부채비율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아직 공시되지는 않았지만 대우인터의 1분기말 기준 부채는 2013년말보다 약 10% 증가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권오준 회장이 포스코의 수장으로 취임한 뒤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로 내세우기도 했는데, 연결 기준으로 대우인터의 부채가 포스코 재무제표에도 악영향을 끼치면서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신용평가사들이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내린 원인 가운데 하나가 높은 부채에 있기도 하고요.
또 대우인터내셔널의 사업 부문이 철강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 두 회사간의 인수 시너지가 서로 크지 않은 부분이 매각 검토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주주가 바뀌더라도 펀더멘탈이 흔들릴 회사는 아니라고 평가합니다. 해외에서는 대우라는 브랜드가 아직까지도 강하게 남아 있기도 하고요.
<앵커>
포스코에서도 추가 검토작업에 착수중이겠지만, 대우인터 매각의 가능성과 시나리오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기자>
당초 알려진 것은 대우인터내셔널의 완전매각 안이었습니다. 완전매각을 할 경우 인수비용이 2조9천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포스코는 추산했습니다.
포스코가 당시 롯데와의 경쟁을 통해 지난 2010년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고 3조 3천724억원에 매입했습니다. 오늘(30일) 종가기준 포스코의 대우인터내셔널 지분은 2조 5천억원을 약간 넘는 수준으로, 이대로라면 포스코는 9천억원 규모의 손해를 감수하고 대우인터를 파는 셈이 됩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이같은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인수 주체를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음달 이사회 이후 매각 결정이 나더라도 인수 주체가 누가 될 것이냐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이미 포스코가 모든 안이 열려있다고 밝힌 만큼, 시장에서는 부분 매각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여기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분 60%를 갖고 있는데, 이 가운데 일부 지분를 매각한다거나 구조조정을 한 뒤 다른 계열사와 합병한다는 겁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 종합상사 부문과 함께 미얀마 가스전을 필두로 한 자원개발 사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둘을 분리해 각각 포스코 P&S와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한다는 시나리오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포스코 내부에서 상사역할을 맡고 있는 포스코 P&S의 최고경영자가 직전까지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으로 재직했던 신영권 사장이라는 것과, 그룹의 전체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던 황은연 부사장이 회장 취임 후 사장단 인사를 통해 포스코에너지 사장으로 간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검토가 워낙 큰 건이라 이 부분이 부각되기는 했지만 포스코의 조직개편안이 이것이 다가 아니었죠?
<기자>
이번에 언론을 통해 나온 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포스코가 5월을 기점으로 크게 변화할 것은 분명합니다. 재무구조 개선과 조직 슬림화, 그리고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라는 권오준 회장의 취임 일성이 실현될 시점이라는 겁니다.
계열사 매각말고도 조직개편의 다른 방안으로 비상장사의 기업공개, 상장이 거론됩니다. 기업공개를 통해 비부채성 자금이 조달되면 자연스럽게 재무구조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포스코에너지의 경우 인천복합화력 7,8,9호기 증설이 된 뒤 내년 3분기 이후 상장을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고요. 포스코 건설도 내년 4분기 이후 IPO를 추진하는 방안이 논의 중입니다.
<앵커>
시장에서는 이러한 조직개편에 대해 일단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죠? 포스코 주가도 올랐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나온 안들이 기본적으로는 기존 문어발식 확장방침에서 완전히 돌아선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 이러한 내용들이 즉각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떤 먹거리를 찾느냐입니다. 이 부분에서 권오준 회장의 고민은 아직 진행중입니다. 철강이 갖고 있는, 포스코가 갖고 있는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부분에 역량을 집중할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습니다. 그룹의 군살을 빼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을 넘어서는 것이 나와 줘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