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의 아토피혁명(5)] 봄철 얼굴아토피가 급증하는 이유

입력 2014-05-08 11:00  



매년 봄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생기는 현상이 있다. 바로 얼굴아토피환자의 내원이 급증한다는 것이다. 얼굴아토피는 성인이나 유아 모두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유아얼굴아토피는 감염으로 인한 농가진까지 겹쳐 얼굴전체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얼굴아토피라는 단어는 정확한 의학용어는 아니다. 다만 아토피가 발생한 부위를 일컫는 말인데, 다른 부위의 아토피에 비해 환자가 느끼는 스트레스는 더 크다. 외모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열린의학회 면역분과에서는 얼굴아토피를 IFA(intractable facial atopy)라고 통칭한다. 이는 안면지루성피부염, 안면홍조, 아토피성여드름을 포괄하는 개념인데 일반인은 이 질병들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 얼굴아토피를 안면홍조나 지루성피부염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얼굴아토피가 생길 경우 얼굴과 목이 붉어지거나 얼굴과 목에 열감이 느껴지고 화끈거리며 가려워지게 된다. 또한 얼굴과 목에 염증이나 여드름이 생기거나 얼굴과 목에 각질이 생기고 두피에 비듬이 많아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얼굴이나 눈 주위가 잘 붓기도 한다.



봄에 얼굴아토피가 잘 생기는 이유는 기온상승, 스트레스, 식습관 이 세 가지로 말할 수 있다. 갑자기 기온이 상승하는데 체온조절력이 떨어져 얼굴로 체열이 몰리는 경우,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소화기순환이 떨어져 상체로 혈류가 몰리는 경우, 스트레스로 인해 부신 기능이 떨어져 혈류가 몰리는 경우를 이유로 꼽을 수 있다.



계절과 관계없이 스테로이드 오남용도 큰 원인이 된다. 스테로이드를 많이 쓰면 얼굴피부가 얇아져 혈관이 두드러진다. 따라서 얼굴아토피는 다른 부위의 아토피치료법과는 다소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얼굴아토피치료법의 핵심은 ‘체온조절력’ 즉, 순환력의 회복에 있다. 이는 연고나 레이저치료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이것이 얼굴아토피환자가 한의원치료를 찾는 이유다.



얼굴아토피환자는 극심한 외모스트레스로 인해 외출을 꺼리거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무엇보다 빠른 증상완화가 시급하다.



처음 내원했을 때 많이 우울해했던 강지영(24세 가명)씨는 요즘 친구들에게 얼굴이 맑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매우 활달한 모습으로 바뀌어 한의원을 찾아왔다.



그럴 때마다 사람에게 얼굴의 건강은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얼굴아토피환자를 치료하는 것에 더 큰 보람을 느낀다. 사람의 얼굴이 건강해지는 것을 보는 것은 한의사로서 행복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한의사 서산은 ‘아토피혁명’ 실용편의 저자, 프리허그한의원 서초본점의 수석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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