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냐, 딸이냐?` 처음 아이를 가진 부모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궁금증이다. 이는 아이의 성별이 그만큼 부모에게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남아선호사상도 이제 옛말이라는 사람들도 있고, 여전히 아들이 있어야 든든하다는 이들도 있지만 사실 성별에 우열은 없다. 단지 아들과 딸의 차이만이 있을 뿐이다.
흔히 아들 둔 엄마들은 딸을 가진 엄마들의 자유로운 아동복 코디를 부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레이스가 달린 인형 같은 스타킹, 나풀나풀한 발레리나 스커트, 어린 여자아이의 특권인 유치하고 블링블링한 드레스 등을 아들에게는 입힐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들이라도 이 같은 `엄마들의 로망`을 실현시켜 주길 기대했던 엄마들은 개구쟁이 아들을 키우면서 그러한 희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남자아이들에게는 남자아이들만의 옷 고르기 노하우가 따로 있는 것이다. 실제로 두 아들을 둔 남자아이옷 일등 브랜드 `무지개솜사탕` 김대현 대표의 조언을 빌어 아들 옷 고를 때 꼭 알아야 할 사항을 알아봤다.
★유아동복 최신 트렌드 `북유럽 스타일`은 NO NO~
최근 의류뿐 아니라 가구, 생활용품 전반에서 `북유럽 스타일`이 각광받고 있다. 북유럽의 차분하면서도 심플하고 실용적인 분위기를 반영한 북유럽 스타일은, 아동 의류에서는 특유의 목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어린아이 옷이지만 어른처럼 우아하고 세련된 분위기이며, 커다란 원색의 패턴이나 강렬한 컬러 대비로 포인트를 주는 디자인이 많다. 초등학교 입학 전의 여자아이들치고 북유럽 스타일의 옷이 한 벌도 없는 경우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남자아이 옷의 경우에는 이 `북유럽 트렌드`를 그대로 따라가기가 곤란하다. 물론 부모 눈에 누구보다도 귀여운 아이에게 마치 인형처럼 우아하게 디자인된 북유럽 스타일의 옷을 입히면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이 입장에선 그렇지가 않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만 4, 5세의 남자아이라면 북유럽 스타일의 의상을 `아기들 같다`고 생각하기 쉽다. 때문에 애써 멋지게 입힌 옷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게 되기도 한다. 예쁘다고만 생각하는 여자 아이들과는 사고 회로가 다른 것이다.
★격하게 놀아도 `터지지 않는지?`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은 경험을 쌓아 갈수록 옷을 고를 때 다른 무엇보다도 튼튼한지를 따져보게 된다. 아들들은 활동량이 워낙 많고 몸을 부대끼며 격렬하게 놀기 때문이다. 남자아동복의 경우 바지의 가랑이 부분이나 무릎이 터지는 정도는 일상이다. 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닌다면 속옷까지 매일 갈아입고 세탁을 해야 하므로, 잦은 빨래에도 견딜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김대현 대표는 "경험상 아들 둔 엄마들은 결국 옷을 고를 때 남들보다도 더 가격을 따지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남아동복 중 일상복은 어차피 얼마 입지 못한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갖고 쇼핑을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멋진 디자인도 물론 중요하지만 튼튼하고 싼 옷을 사서 `본전` 이상으로 입히려는 엄마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MBC `아빠! 어디가`에 등장하는 `대세 남아`들의 패션 또한 북유럽 트렌드보다는 실용적이고 튼튼한 스타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야구 점퍼나 데님 재킷 등의 튼튼한 아우터웨어에,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어른의 축소판과 같은 아웃도어 룩을 입는 식이다.
★아이의 눈과 어른의 눈은 달라요
그렇다고 해도 그저 어른의 축소판처럼 입히는 게 정답도 아니다. 유아에서 주니어 단계로 넘어가는 아이들의 옷을 고를 때 염두에 둬야 하는 게 또 하나 있다. 바로 어른의 시각을 요구하지 말라는 것이다. 무작정 연예인 스타일 따라잡기에 열을 올리고 스타 2세들과 같은 분위기를 강요하거나, 부모가 큰맘 먹고 입힌 고가의 옷에 때 한 점 묻히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면 그 자체가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된다. 이는 활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 아들들의 경우 더하다.
다소 유치하고 직관적인 디자인도 아이들의 눈에는 그 무엇보다 멋질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아무리 유명한 디자이너의 패턴이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로봇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 무늬를 가진 아동복보다 못해 보일 수 있다. 특히 아들의 경우 옷을 멋지게 입을 수 있게 어려서부터 취향을 개발해 주는 것이 매번 골라 주는 것보다 더 큰 재산이 될 수 있다. 부모가 골라 주는 옷을 억지로 입으라고 하지 말고, 옷장에 정리된 옷 중에서 아이가 스스로 골라 입을 수 있게 해 주는 `아량`이 필요하다.(사진=무지개솜사탕, MBC `아빠! 어디가?` 방송화면 캡처, 까사리빙)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bluenews.co.kr
남아선호사상도 이제 옛말이라는 사람들도 있고, 여전히 아들이 있어야 든든하다는 이들도 있지만 사실 성별에 우열은 없다. 단지 아들과 딸의 차이만이 있을 뿐이다.
흔히 아들 둔 엄마들은 딸을 가진 엄마들의 자유로운 아동복 코디를 부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레이스가 달린 인형 같은 스타킹, 나풀나풀한 발레리나 스커트, 어린 여자아이의 특권인 유치하고 블링블링한 드레스 등을 아들에게는 입힐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들이라도 이 같은 `엄마들의 로망`을 실현시켜 주길 기대했던 엄마들은 개구쟁이 아들을 키우면서 그러한 희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남자아이들에게는 남자아이들만의 옷 고르기 노하우가 따로 있는 것이다. 실제로 두 아들을 둔 남자아이옷 일등 브랜드 `무지개솜사탕` 김대현 대표의 조언을 빌어 아들 옷 고를 때 꼭 알아야 할 사항을 알아봤다.
★유아동복 최신 트렌드 `북유럽 스타일`은 NO NO~
최근 의류뿐 아니라 가구, 생활용품 전반에서 `북유럽 스타일`이 각광받고 있다. 북유럽의 차분하면서도 심플하고 실용적인 분위기를 반영한 북유럽 스타일은, 아동 의류에서는 특유의 목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어린아이 옷이지만 어른처럼 우아하고 세련된 분위기이며, 커다란 원색의 패턴이나 강렬한 컬러 대비로 포인트를 주는 디자인이 많다. 초등학교 입학 전의 여자아이들치고 북유럽 스타일의 옷이 한 벌도 없는 경우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남자아이 옷의 경우에는 이 `북유럽 트렌드`를 그대로 따라가기가 곤란하다. 물론 부모 눈에 누구보다도 귀여운 아이에게 마치 인형처럼 우아하게 디자인된 북유럽 스타일의 옷을 입히면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이 입장에선 그렇지가 않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만 4, 5세의 남자아이라면 북유럽 스타일의 의상을 `아기들 같다`고 생각하기 쉽다. 때문에 애써 멋지게 입힌 옷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게 되기도 한다. 예쁘다고만 생각하는 여자 아이들과는 사고 회로가 다른 것이다.
★격하게 놀아도 `터지지 않는지?`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은 경험을 쌓아 갈수록 옷을 고를 때 다른 무엇보다도 튼튼한지를 따져보게 된다. 아들들은 활동량이 워낙 많고 몸을 부대끼며 격렬하게 놀기 때문이다. 남자아동복의 경우 바지의 가랑이 부분이나 무릎이 터지는 정도는 일상이다. 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닌다면 속옷까지 매일 갈아입고 세탁을 해야 하므로, 잦은 빨래에도 견딜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김대현 대표는 "경험상 아들 둔 엄마들은 결국 옷을 고를 때 남들보다도 더 가격을 따지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남아동복 중 일상복은 어차피 얼마 입지 못한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갖고 쇼핑을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멋진 디자인도 물론 중요하지만 튼튼하고 싼 옷을 사서 `본전` 이상으로 입히려는 엄마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MBC `아빠! 어디가`에 등장하는 `대세 남아`들의 패션 또한 북유럽 트렌드보다는 실용적이고 튼튼한 스타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야구 점퍼나 데님 재킷 등의 튼튼한 아우터웨어에,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어른의 축소판과 같은 아웃도어 룩을 입는 식이다.
★아이의 눈과 어른의 눈은 달라요
그렇다고 해도 그저 어른의 축소판처럼 입히는 게 정답도 아니다. 유아에서 주니어 단계로 넘어가는 아이들의 옷을 고를 때 염두에 둬야 하는 게 또 하나 있다. 바로 어른의 시각을 요구하지 말라는 것이다. 무작정 연예인 스타일 따라잡기에 열을 올리고 스타 2세들과 같은 분위기를 강요하거나, 부모가 큰맘 먹고 입힌 고가의 옷에 때 한 점 묻히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면 그 자체가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된다. 이는 활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 아들들의 경우 더하다.
다소 유치하고 직관적인 디자인도 아이들의 눈에는 그 무엇보다 멋질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아무리 유명한 디자이너의 패턴이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로봇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 무늬를 가진 아동복보다 못해 보일 수 있다. 특히 아들의 경우 옷을 멋지게 입을 수 있게 어려서부터 취향을 개발해 주는 것이 매번 골라 주는 것보다 더 큰 재산이 될 수 있다. 부모가 골라 주는 옷을 억지로 입으라고 하지 말고, 옷장에 정리된 옷 중에서 아이가 스스로 골라 입을 수 있게 해 주는 `아량`이 필요하다.(사진=무지개솜사탕, MBC `아빠! 어디가?` 방송화면 캡처, 까사리빙)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blu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