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교수가 김시곤 KBS 보도국장 세월호 희생자 관련 발언에 대해 언급했다.
9일 진중권은 자신의 트위터에 "(1) 1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보다 적다. (2) 실종자 가족들 말 다 들어줘야 하나? (3) 아나운서들 검은 옷 입지 마라. 이 정도면, 이 분 속내를 충분히 알 수 있죠"라며 꼬집었다.
이어 진중권 교수는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발언에 대해 "교통사고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교통사고야 개별 운전자들의 실수로 일어나지만, 이건 아무 실수도 하지 않은 수백 명의 학생들이 단일사고로 사망한 사건인데…. 쉽게 말하면, 세월호 사건을 일반교통사고로 계열화하려는 의도 자체가 정치적이죠"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예를 들어, 대개의 경우 개별 교통사고들에 대해서는 정부에 책임을 묻지는 않거든요. 따라서 세월호 사건 역시 책임을 희석시키기 위해 그런 방향으로 다루려다가 결국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세월호 희생자와 관련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 4일 한 매체는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측의 말을 인용해 "보도국 간부가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분노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은 8일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서울 KBS 본관에 항의 방문했다.
이에 KBS 측도 공식 입장을 내놨다.
KBS는 홈페이지를 통해 "8일 오후에는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을 직접 위로하기 위해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이준안 취재주간이 안산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조문을 하는 과정에서 이준안 취재주간이 일부 유족들에게 대기실로 끌려가 폭행을 당하고 5시간 가량 억류당하는 일이 빚어졌습니다. 중재를 위해 나섰던 정창훈 경인센터장도 유족들에게 수 차례 폭행을 당한 뒤 5시간 넘게 억류돼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유족들은 이번 사태의 이유로 KBS 보도국장의 발언 내용을 문제 삼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가 교통사고 피해자보다 적다고 발언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보도국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여러 차례 해명했습니다"고 설명했다.
KBS 측은 "당시 보도국장은 `한 달에 교통사고로만 5백 명이 사망하는데 그 동안 이런 문제에 둔감했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의 충격이 너무 커서인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것 같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KBS가 교통사고 등 우리사회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었습니다. 결코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세월호 사망자 수를 비교하지 않았습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누리꾼들은 "김시곤 보도국장, 진중권 말 맞다" "김시곤 kbs 보도국장 진중권 말대로 지금 시기에 부적절한 발언이었네" "김시곤 논란. 진중권 말에 공감한다", "김시곤 공개 사과 해야 할 것 같다" "KBS 억류 정말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