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마지막 기도를 남긴 故 김시연 양의 동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9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9`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네 번째 편지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 직접 출연한 김 양의 아버지는 앞서 JTBC와 전화 인터뷰를 약속한 뒤 딸의 시신을 찾아 급작스럽게 인터뷰가 취소돼 손석희 앵커를 울렸던 김중렬 씨다.
김중렬 씨는 동영상 공개에 앞서 "아이가 가지고 나온 동영상을 복구해 엊그제 확인했다"며 "처음에는 동영상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른 분들께 영상을 보여주고 협조를 받기 위해서"라며 동영상을 공개하는 이유를 밝혔다.
또한 김중렬 씨는 "동영상 말고 가슴 아픈 사진이 한 장 있었다"며 "인터넷에 올라온 세월호 침몰 기사를 캡처해 저장했더라. 어떻게 자기가 타고 있는 배가 침몰하는 상황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가 있나"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김중렬 씨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기울어진 배 안에서 탈출을 두고 갈등하는 여학생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해당 영상에서 단원고 여학생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전에 다른 사고에서 빠져 나간 사람들은 살았다"라며 안내방송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故 김시연 양은 "우리반 아이들 잘 있겠죠? 선상에 있는 아이들 무척 걱정됩니다. 진심입니다. 부디 한명도 빠짐없이 안전하게 갔다 올 수 있도록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이라는 마지막 기도를 남겼다.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월호 기도 동영상, 네 번째 편지 공개...아 가슴이 너무 아프다" "세월호 기도 동영상, 착한 아이들을 죽인게 도대체 누구냐" "세월호 기도 동영상보고 오늘 또 울었네 배 상태 인터넷 기사로 확인했구나 남겨진 사진 한 장 울컥했다" "세월호 기도 동영상 확인한 부모님들은 가슴이 얼마나 찢어질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JTBC `뉴스9` 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