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3중재기구로 백혈병 문제 해결"

지수희 기자

입력 2014-05-14 10:42   수정 2014-05-14 13:17

삼성전자가 지난달 9일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명 진상규명 대책위원회인 반올림과 심상정 의원이 제시한 `제3의 중재기구`를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14일 "반올림과 심상정 의원이 제시한 제 3의 중재기구를 수용하겠다"며 "중재기구에서 보상기준과 대상 등 필요한 내용을 정하면 그에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발병 당사자와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재 소송에서 보조참가형식으로 일부 관여해 온 것도 철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9일 반올림과 심상정 의원은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의 보상을 위해 당사자와 가족 등과 상의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가 구성되도록 하자는 내용을 삼성 측에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 내용의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 제시 이후 논의를 해왔고, 좀 더 빠른 시기에 발표하려 했으나 세월호 등의 사회적 문제로 발표가 늦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권 부회장은 그 외에도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기관을 통해 반도체 사업장에서 안전관리 현황등에 대해 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재발장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백혈병과 삼성전자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못박았습니다.

<권오현 부회장 발표 전문>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중이거나 사망한 직원의 가족과 반올림, 정의당 심상정 의원 측에서 4월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해주신것과 관련해 삼성전자의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저희 사업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려 투병하고 있고, 그 분들중 일부는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삼성전자가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이 분들처럼 고통을 겪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입니다.

또한 이 분들과 가족의 아픔과 어려움에 대해 저희가 소홀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희는 이 문제를 성심성의껏 해결해 나가려고 합니다.

지난달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안해주신 바에 따라 어려움을 겪으신 당사자, 가족 등과 상의 하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가 구성되도록 하고, 중재기구에서 보상 기준과 대상 등 필요한 내용을 정하면 그에 따르겠습니다.

제안에 참여해주신 가족 분들과 반올림, 심상정 의원께서는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해 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기관을 통해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안전 보건 관리 현황 등에 대해 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발병 당사자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재 소송에서 저희가 보조참가 형식으로 일부 관여해왔는데 이를 철회하겠습니다.

저희들의 이번 제안 수용을 계기로 이른 시일 내에 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돼 당사자와 가족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덜어지기를 바랍니다.

2014년 5월14일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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