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오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BGF리테일을 시작으로 그동안 침체상태에 빠졌던 IPO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떤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지, 개인투자자들의 효과적인 투자전략까지 세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증권팀의 이인철 기잡니다.
이 기자, IPO 시장이 모처럼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데요. 특히, 대어급 간판기업들이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구요 ?
<기자>
지난 4년간 대형 IPO는 개점휴업상태였다.
증시 침체를 이유로 일부 기업들은 상장을 연기하거나 아예 포기하는 사례가 늘면서 지난해는 겨우 3개 기업만이 유가증권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상장되도 제 값 받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기업공개 이외에도 저금리 기조속에 자금조달이 용이해진 것도 IPO 회피로 이어졌다.
그런데 BGF리테일의 상장과 삼성SDS의 연내 상장 계획을 밝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BGF리테일은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 1호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123만 여주 공모에 무려 4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단숨에 시가총액 1조원대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BGF리테일과 삼성SDS 이외에도 연내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도 꽤 많다.
삼성SDS의 경쟁사인 LG CNS와 롯데정보통신 등 정보통신(IT)업계는 물론이고 그동안 IPO에 관심을 보였던 대기업 비상장 계열사들의 증시 입성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LS그룹의 맏형 격인 LS전선과 포스코그룹 산하 포스코에너지 등 상장 여부를 저울질하던 대기업 계열사들도 상장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전기밥솥 시장 점유율 1위 중견기업 쿠쿠전자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앵커2>
특히, 초대어급으로 분류되는 삼성SDS 상장을 앞두고 신주를 발행할 것이란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구요 ?
<기자>
하이투자증권 등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이 삼성SDS의 상장 목적을 해외사업 확대라고 밝힌 만큼 신주를 발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구체적인 사업 로드맵이나 투자계획이 나오지 않아 향후 자본적 지출 규모나 신주 발행량을 예단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현재 재무상황이나 사업전략 상의 기조, 업황특성 등을 고려하면 신주를 통한 조달이 불가피할 것이란 주장이다.
물론 삼성SDS의 재무상황에서 굳이 신주 발행을 늘릴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도 만만찮다.
실질적 무차입 상태인 재무구조를 고려할 때 보유 현금 축소나 펀더멘털의 큰 훼손 없이 타인자본을 활용한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상장 추진 초기 단계이기도 하고 그룹 지배구조와 관련한 복잡한 이슈들이 맞물려 있어 공모 구조를 예상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어쨌든 최대한 공모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선행될 것이고 이에 맞춰 신주 발행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주말까지 마감한 삼성SDS IPO 주관사 선정 입찰 결과, 무려 15개 증권사가 신청했다.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KDB대우증권 등 국내증권사 7곳과 골드만삭스, 씨티, BOA메릴린치 등 8개 외국계 증권사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상장후 삼성SDS 시가총액이 11조~20조원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관사로 선정되면 올해 IPO 부문 1위로 오를 것이 확실시 되고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앵커3>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흐름도 궁금한데요. 청약경쟁률만 수백대일이 넘었던 기업들이 상장 이후 현재까지 주가 흐름은 어떻습니까 ?
<기자>
결론부터 얘기하면 경쟁률만 쎄고 상장후 주가 하락하면 되레 손해다.
하지만 올해 상장한 기업들 주가는 대체로 상장 이후에 주가 2배 이상 오른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통상 공모가에 비해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첫날 매도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런데 올해는 매도하지 않고 주식을 보유했어도 큰 수익률을 안겨줬다는 얘기다.
지난 2월 4일 코스닥에 상장된 한국정보인증은 공모가 대비 주가 2배 가까이 급등했다.
또 인터파크INT도 175% 수익률을 기록했고 오이솔루션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이처럼 공모주가 상장 첫날 반짝하던 과거와는 달리 장기적으로 좋은 주가흐름을 보이는 배경에는 한국거래소가 공모주 가격 부풀리기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데 과거보다 공모주 수가 줄어 기관투자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기관 의무보유물량 비율이 높아져 초기에 쏟아지는 매물이 분산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앵커4>
문제는 이처럼 IPO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청약경쟁률이 수백대일에 이르고 있다. 개인투자자입장에서는 먹을게 없다는 얘긴데요. 이런 개인투자자들의 IPO 투자 전략은 어떻게 짜야하나?
<기자>
이처럼 최근 시장에 나온 공모주들이 수백대일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먹을게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럼 아예 공모주를 포기하는 게 대안일까? 아니다.
전문가들은 과거처럼 공모주 대박을 기대하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참여해서 전반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 낫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평균수익률은 37%로 지난 2009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다만 청약 경쟁률이 수백대 1에 이르다보니 공모에 참여해 주식을 배정받을 확률은 높지 않은데다 개인투자자들이 묻지마 청약에 나선점도 청약경쟁률을 높이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공모주 청약에 나선 투자자자들은 반드시 청약에 앞서 회사의 성장성과 안전성 여부를 먼저 체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직접 발품을 팔고 청약증거금을 납입해야하는 등의 불편함이 싫다면 사모펀드를 통한 IPO 간접 투자도 괜찮은 투자법이다.
사모펀드 활용하면 공모물량 배정시 기관과 개인이 최대 8대2로 배정 받고 복잡한 청약제도와 100% 증거금을 납입해야하는 번거러움을 덜 수 있어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 증권팀의 이인철 기자였다.